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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22: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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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딜을 해, 딜을! 발이 땅에 붙었어, 이 오라질놈!"
"……"
"으응, 이것 봐, 아무말이 없네."
"……"
"이놈아, 깃이 필요하단 말이냐, 왜 딜이 없어?"
"……"
"으응, 또 딜이 없네, 정말 죽었나보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토르를 바루 보지 못하고 구석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포션을 제일 많이 쓴 14K 방 5K 린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그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린은 미친 듯이 제 글레이브를 무기가 8강이요 딜 순위도 8위인 그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여축을 박아 넣었는데 왜 딜마저 못하니, 왜 딜을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 레이드는 고스펙이 많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