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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3 0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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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저도 덕질때문에 트위터 하다 때려쳤고 친한 친구들까지 저놈의 "한국형" 페미니즘때문에 연 끊었습니다. 가뜩이나 막나가는 이 조류에,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제 사상을 당당히 밝힐 일은 더 줄어들겠죠. 여기서 더 나갔다간 정부 수준에서 저를 여성 계급의 반역자로 낙인찍지는 않을까 모르겠지만. 뭐, 더이상 말싸움하는게 힘들고 싫고 지쳐서, 혹은 소심하고 용기없어서 입다물고 걱정만 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기는 있을겁니다. 찾기 어려워서 그렇지. 아마 우리는 한동안 암흑기를 지날거예요. 그걸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성들 스스로가 움직여야 하는데, 저조차도 침묵하는 일원들 중 하나인데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싸우며 흐름을 바꿔갈 수 있을까요.
말하다보니 비관적인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기분인데... 그래도 저는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말할거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조용한 동조는 하려고 합니다. 인권은 모두의 것이예요. 특정 그룹만의 인권은 인권이 아닌 이권입니다. 제가 마땅히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닌, 이유없이 얻어진 이권으로 사회를 헤쳐나간다면 제 삶이 너무 부끄러울 것입니다. 그 부끄러움 잊지 않을거예요. 말할 수 있다면 최대한 말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