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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0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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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이 인터넷 게시판의 장점이니까 어떤 말도 부담 없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이 반갑네요. 아무래도 전문 만화 가게가 있거나, 편의점 등 접근이 용이 한곳에 상시 비치된 게 아닌 온라인상에서 쉽게 또 결제를 통해 보아오던 독자층에서 소장 의사를 갖는 층을 한정해 생각해보자면 규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리라는 게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렴한 승부가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일주일에 한편 등 짧은 텀으로 연재되는 조건에서도 완전 채색이 선호받는 경우 도중에 고단함을 못 이겨 표현이 무너지게 될 때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웹 서비스로 자란 시장이다 보니 당장 출판보다는 온라인에서 접근하는게 유리할텐데, 저렴한 판매전략을 미리 고려해서 만들어진 흑백 원고가 (특히 캐릭터 둔 등 가벼운 스타일이 아닐 경우에) 다른 풀 컬러 작품들과 경쟁에 놓였을 때 책이 되기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지기반이 약한 창작자가 되면 지나친 도박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늦게서야 드네요.
흑백 작업을 한 뒤에 색채 게시를 하는게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 했었지만, 온라인에서 컬러판을 또 결제까지 해서 구독하던 독자층이 과연 색채가 빠진 버전에 호응할지 빼지 않기를 원할지...생각해보면 질인가 양인가를 따지려고 한 게 너무 건방지지 않았나 싶어지네요.
정리하자면 독자는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창작자는 부담을 덜고 싶어 하는 게 요지지만 (너무 당연하군요!) 바란다고 개인이 보완해 낼 수는 없는 문제라는걸 알아갑니다.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