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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20: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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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바이크 타고 바람쐬러 화순 인근의 인적이 드문 산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길바닥에 천연기념물 스럽게 생긴 청솔모 한 마리가 있었어요.
차에 치인지 얼마 안된듯 아직 심장은 뛰고 있는데 자기가 흘린 피속에 누워 가쁜 호흡을 몰아쉬고 있었지요.
잠시 후면 그 녀석을 다른 차들이 깔고 지나가 더 험한 모습이 될 것 같아. 일단 주워서 도로변 산 언덕에 누였습니다.
그게 사람이었으면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면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상황이었지만, 제가 어떻게 살려낼 재주도 없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될 그 녀석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겁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