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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0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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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듯이, 이과수학은 어렵고 힘듭니다.
전공자들도 많이 고생하고, 님이 생각하는 "머리 좋은 사람"들도 오래 붙잡고 끙끙대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물론 전공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수학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이과에서 수학은 하나의 도구 일 뿐입니다.
배우는 양이 너무 많은 것만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수학교과과정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잘 짜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이해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일찍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죠
참고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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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두번째로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이 교과서 목차 입니다.
이번학기에 무엇을 배우는지, 이전에 배우는 것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알려주며
예전에 배운 것들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직접 생각하며 공식을 유도하게 하고요
이렇게 얻은 지식은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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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에서 수학을 도구로서 쓴다는 말도 이와 비슷합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의 수학은 추론과 사고방식, 그리고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도구이고
대학교 이상에서의 수학은 자연현상을 인간이 이해 할 수 있는 문자로 표현해 주는 도구이고
입력값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 입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던지 처음에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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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굉장히 길었는데,
결국, 수학과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한, 수학은 이공계에서 거치는 중간 과정 일 뿐입니다.
중요한건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가?", "내가 과학에 흥미가 있는가?" 이것입니다.
아무리 손에 잘 맞는 도구를 들고 있어도 만들고, 싶지 않은 물건을 만드는 일이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무리 서툴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만들 때는 일이 즐겁고 도구를 잘 사용하려는 노력도 하겠죠.
그냥 수학이 어렵냐고만 물어보시면 "네" 이 한 글자로 대답을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진로를 수학 난이도로 결정하려고 하시기에 긴 글을 쓰네요.
앞에서, 제가 수업할 때 두번째로 가르치는 것을 말씀드렸죠?
제가 수업 할 때 가장 처음으로 하는 일은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것 입니다.
학생들의 가장 큰 의문 "내가 이 공부를 왜 하는가"를 해결하기 위해서요
수학 난이도를 묻기 이전에, 애가 뭘 하고 싶고, 내가 뭘 배우고 싶은지 먼저 생각하고 알아보세요
사회에는 고등학생때는 몰랐던 수많은 직업과 일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이공계학생들이, 단순히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많으로 공대로 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배우는 과목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금방 지쳐 떨어져 나갑니다.
공모전? 스펙? 흥미 없으면 그런것도 못합니다.
아니, 하더라도 절대 좋은결과 안 나옵니다.
회사에서 가장 크게보는것도 결국 "열정"입니다.
겉으로만 드러나는 "제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면접과 자소서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적과 도전한 일에서 드러나는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열정을 중요하게 본다는 뜻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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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체는 단순히 수학 난이도를 물어본 것이지만,
이 질문을 한 이유가 다른 것이라 생각되어 길게 글 썼습니다.
결론만 다시 말씀드릴게요
수학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른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수학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진로를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