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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6: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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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역시 군대 썰 하나(실화임)
일병때 상말 고참이랑 새벽 1:30 경계 근무를 나갔음
부대 뒷편 산 능성이에 부대 철조망 경계근무여서
부대에서 바로 볼 수가 없는 산기슭이라 순찰자만 조심하면 되는 곳이라 사람이 오는 곳만 잘 보면서
상말고참이랑 엄청 과거 여친 이야기, 알바 했던 이야기 등등 잼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군화 소리가 초소 저 아랫편에서 들려오고 있었음
돌계단이 있어서 본능적으로 순찰자라고 생각하고
은폐 엄폐를 실시함
겁나빠르게 했음ㅋ 군기교육대 가기 싫으니까..
근데 돌계단 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점점 군화발 소리가 커져와서 가까이 온거 같은데
아무리 소리나는 쪽을 봐도 사람이 없음
상병 고참하고 말을 하고 싶어도
떠들면 군기교육대라
그래서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를 반복만 했음
고참도 이상하다 싶었는지
암구호.. 화랑! 화랑!을 연신 외쳤지만
대답은 없고
군화발 소리가 진짜.. 눈 앞에까지 왔었음
그리고… 소리가 지나감..
.. 근데 암것도 못봄…
소리가 없어지고 나서 고참이랑 하얗게 서로 질린 얼굴만 보고
바로 중대본부에 딸딸이를 쳤음
근데 중대본부에서 계속 안받음ㅠㅠ
통신보안 반복만 수십번 했지만;;
한참 뒤에 당직사관이 부사관 하고 오는게 보이길래
은폐엄폐 암구호를 떨리는 목소리로 하고
너희들 왜 멀리서 다 들리게 통신보안만 세상 떠나가라 외치냐고 군기교육대 갈꺼냐고 혼나고
실상을 보고했더니
오늘 왜 다들 이러냐고 다른 초소도 이런다고..
그 뒤로 몇 달 동안 가끔씩 계속 이런 일이 다른 근무자들한테서도 발생했지만…..
대대장님은 ㅠㅠ 경계근무를 계속 시키심…
그 고참과 전 근무짜는 병사한테,
부탁부탁해서 그 초소의 새벽근무는 피했지만..
다른 초소로 새벽근무 나간 날 또, 발자국 소리를 들음.
기절하는 줄 알았음 ㄷㄷㄷ
근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경직됨..
나중에 행보관이 예전에도 이런 사건 있었다고;;
너네들 할배 할배 할배기수때;;
걍 근무 서라고…
적군이 쳐들어오면 어떡할꺼냐는 말이 맞긴 맞는데
아.. 진짜.. 지들이 좀 서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