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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09: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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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넘은 아기 아빠입니다.
물론 회사에서도 거의 좀비모드로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보다 육아보다 회사에 더 신경 쓰시는 분이신듯 하군요.
물론 어디에 더 신경 쓰는게 맞다는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기 놓기전에 회사냐 집이냐
비중을 어디로 둘 건지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나눴던 대화중에 업무만 가지고 얘기된 건
회사에서 요즘 저에게 거는 기대도 사실 달콤하지만
지금 집이 삭막해지면 나중에도 큰프로젝트 업무상 하게되어도
집에서 쉬는게 쉬는것 같지 않는 분위가 될 것 같더군요.
제대로 하려면 출장도 일주일에 3일씩 가야하고
다녀온만큼 또 일하고 보고서쓰고 그러다보면 야근하고 주말도 불안하고.. 이건 뭐 집을 못돌보는 일정이더군요.
그럼 집에 충실하지 못한 아빠가 된 만큼 회사에서 인정받고 연봉이 우리집으로 잘 돌아올까도 생각해 봤는데..
결국 뭐 팀원들한테 얘기했습니다.
걍 몇 개 놓아버리고 일할꺼라고.
그리고 언제든 이런 팀원들 생길텐데 경쟁력 있는 팀이 되려면 뭐,
계속 능력 있는 사람을 많이 기르는 구도로 가야지,
누가 이끌고 가는 구도가 되면 상황닥쳤을때
아무도 가정 못챙길 것 같다고.
라고 회의하고 노선을 정리했습니다.
(이러면 정리해고 당할려나..)
그렇다구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대화를 많이 하셨음 합니다.
둘 다 잘 하기에는 한국에서는 힘든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구조가 그런데..
최종적으로 집이, 아이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