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은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법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첨언.. 원균의 초상은 남아있는 것이 없어 후대에 추정해서 그린 건 팩트입니다. 그건 알고 올린 이미지이나, 어짜피 유전자의 무서움을 말하는 게시물이어서 역도 성립할거라 웃고 지나가자고 올렸습니다. 다만 모델이 원유철이었던 건 제가 몰랐으며, 검색 한두번으로 나오진 않네요. 사실이라면 모델 될 인물이 원씨 가문에 원유철 밖에 없었을까에 대해... 심히 안타까운 마음을 남겨 보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