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7
2018-03-10 1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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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곡물을 파는 노인의 앞에서
옷을 잡아당기더니
"이게 뭐요?"라고 물어보니
노인이 "옷이오(오시오)."라고 대답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잣을 가리키고 "이게 뭐요?" 하니
노인은 "잣이오(자시오)"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잣을 몇웅큼이나 집어먹었다.
지금도 결코 싼 편이 아니지만,
당시 잣은 꽤나 고가의 식품이었다.
노인은 당연히 값을 치룰 줄 알았지만
김선달은 다 먹은 다음
머리의 갓을 가리키면서
"이게 뭐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갓이오(가시오)."라고 대답했고,
김선달은 그 말을 듣고 그냥 가다가
노인에게 멱살을 잡히고,
결국 노인의 아들이 왔다.
김선달은 아들에게
"오라고 해서 왔고
자시라고 해서 자셨고,
가라고 해서 갔더니
이게 무슨 짓이냐"며 역정을 냈고,
정신이 오락가락할 나이인 아버지를 모신 아들은
아버지가 정신이 나간 줄 알고
김선달을 보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