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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0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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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시점
얼마전 중고로 전재산을 털어 산 투스카니를 몰고 홍대에서 미팅을 한번 해보고싶었다.
근데 막상 나가려니 요즘 제네시스쿠페니 에쿠스니 좋은차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좀 덜 쪽팔리게 친구 둘을 데리고 홍대를 갔다.
근데 양화대교에 들어설 때 쯤 주선자 전화가 오더니 오늘 비도오고 그냥 담에 보자고 하는게 아닌가
아직 홍대 도착하지도 못했는데 이게 무슨... 자존심도 접고 울며 불며 했는데 그냥 전화가 끊겼다.
할수없이 집근처에서 술이나 한잔 하자며 돌아가는데 담배를 피던 친구가 옆을 힐끗 보더니
옆차에 물도 뱉고 담배도 던지는게 아닌가.
뭐하는 짓이냐며 묻자 저런 양복 새끼들은 재수가 없다고 했다.
기분도 꿀꿀한 차에 옆차 양복아저씨가 가만 있는걸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도로도 한산하겠다 기분도 풀겸 악셀을 밟았는데
뭔가가 뒤를 계속 따라오는게 아닌가?
왠 스포츠칸가 했더니 아까 그 양복이었다.
서민5호주제에 따라오는게 기도 안차서 더 밟으려는데
빛의 속도로 내 앞길을 가로막는게 아닌가?
안그래도 기분 나빴는데 이새끼한테 화풀이나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갔는데
양복은 회사원만 입는게 아니었다.
아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