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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8 0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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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274년, 탐사대를 실은 우주선이 지구의 표면에 가볍게 안착했다.
한때는 푸른 별이라는 이명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지구에 생활의 터를 잡았던 인류의 무자비한 확장으로 인해 과거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찾아내어야 한다. 인류의 자취를.
탐사대는 인류의 옛 자취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황량한 표면을 밟아나갔다. 그 때, 한 대원이 소리쳤다.
"저기에 뭔가가 있다!'
흙더미 사이로 무언가 단단하고 뾰족한 것이 박혀있었다. 서둘러 달려간 대원들은 흙을 파고 그것을 끄집어내었다. 파내진 물건은 과거 인류가 '액자'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지구어 해독기를 가동하여 액자 뒷면에 쓰인 문구를 읽어내었다.
'히카르도 쨔응 다이스키. 우리의 선조 ...가 지나가는 귀인 ...에게 선물받은 그림. 선조의 유지를 받들어 이 액자와 안의 그림은 후손에게 대대로 가문의 보배로써 물려주어야 한다.'
탐사대원들은 이채가 담긴 눈으로 그림을 천천히 훑어내렸다. 한 탐사대원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에휴 십덕후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