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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0: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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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덕후 님께서 잘 다독여주셨네요. (닉언죄송ㅜ)
저도 동감하는 바가 있어 댓글 남깁니다.
저도 그렇게 헤어진 여잡니다.
헤어질 당시에는 저에겐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이건 모두 해어진 후에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
남자쪽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어요.
남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빚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도 사실 아버지의 여성편력으로 어머니와 서류상 이혼만 안했지 20년간 별거하시면서 남자와 안본지는 15년쯤 되는 아버지....
아무리 남남처럼 지냈다지만 막상 혈육이 돌아가셨다니 착잡한데 아버지의 빚은 그대로 장남인 본인에게 돌아오고
어머니도 병원에 입원, 회사에서의 문제, 나이차 많이나는 동생의 등록금 등등
하...... 지금 제가 생각해도 숨이 턱턱 막히네요.
무튼 전 그때 무슨일인지는 몰랐지만 내가 더 잘하겠다며 매달렸고 그남자는 매몰차게 뿌리쳤습니다. 너같은거 지겹다며 다신 연락하지말라고......
그래서 이년전의 저는 남자의 변심에 상처받은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알게된 진실앞에서 제 가슴은 무너졌습니다.
이년 전, 나를 놓아야만 했던 그 남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혼기가 꽉찬 여자를 본인옆에 묶어두고 나랑같이 빚갚자. 할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상황때문에 헤어지는 사람... 물론 케바케 입니다만, 그런 사람도, 사랑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저처럼 바보같이 헤어지지는 마세요.
그리고 저처럼 너무 많이 아파하진 마세요.
남자분도 작성자님이 행복하길 바라실거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