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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1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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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것 줄여서 노조라고 하는 것에
귀족이라느니 이권카르텔이라는 말을 붙여 굉장히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어 낸 언론의 책임 이거 언론이 회피하면 안됩니다.
노조, 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허락한 이권조합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헌법 상 약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그 조항을 명시해놓은 것입니다.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정당한 단체입니다.
사기업이 그런 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물건을 팔고 담합을 하는 것과 달리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헐값에 넘기지 않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어
월급과 그에 수반하는 생활권을 보장받기위해 투쟁하라고 국가에서
단체구성을 허락한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노동자들은 우리 모두입니다.
노조 안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이나 이권다툼은 그것대로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이 벌어진다고 해서 노조 자체를 없애야 한다라는 기조를
깔고 가는 논리라면 식당에서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니 요식업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해경이 문제를 일으켰으니 해경을 해체하겠다는
말보다 더 멍청한 말입니다.
주 52시간을 이루어 낸 것은 그런 노조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제기를 하는 단체가 하나도 없다면 입법과 행정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노동자입니다.
무슨 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게시판에
개드립이나 치고 퇴근하면 게임이나 하고 친구들 만나 술먹고
게임하다 빡치면 키보드 샷건치고 티비보고 잠자고...
그냥 제가 하는 일이 식당일이긴 해도 이 곳에 사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 모두이기도 합니다.
정도가 다를 뿐이고 취미가 다를 뿐,
우리는 노동자이기전에 일반 시민입니다. 그저 그렇게 사는 삶.
그러나 그저 그렇게 사는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조를 미워하면 안됩니다.
그들이 없다면, 그런 법 조항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이 파괴됩니다.
그냥 본문하고는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진짜 노조 이야기만 나오면 귀족이라느니 돈 많이 번다느니 이런 이야기들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번 써 봤습니다.
우리가 비난해야 할 것은 노조 안에서 벌어지는, 그러나 다른
단체도 별반 다르지 않은 비리와 알력싸움입니다. 노조자체를
없애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