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해서 전쟁터에 나갔더니 키 4미터가 넘는 역관절 외계인이 뭘 막 외치면서 광선검 들고 뛰어오고 있고 그 뒤에 킹크랩이 막 탱크만한 공을 던지고 있음 하늘에는 세종종합청사만한 건물에서 지 몸뚱이 두배만한 전투기들을 막 내보내는데 다른데 갔더니 체액한번 잘못스쳐도 갑옷이 녹는 벌레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와 나같으면 스팀팩이고 뭐고 자살함
그제 할머니 제사라 끝나고 모여서(성당에서 미사로 대신함) 식당에서 밥먹는데 친척어른들 열몇분이 결혼가지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야 대답해도 나중에 가니까 밥알 넘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먹겠다고 말하고 나오려니까 결혼한 동생이 와서 오빠 빨리 마음잡아서 지금이라도 여자만나 이러는데 미쳤어 이사람들은 죄다 미쳤다고
동생이 결혼한 뒤로 부모님이 너무 우울해하셔서 자주 저보고 집에 들어와 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집이 나무 휑하다고 하니...처음에야 원래 혼자살고 있었으니까 별 생각 없었는데 자꾸 들어와 살면 안되겠냐 하루에도 몇번씩 이야기를 하니까 나중엔 저도 밖에서 쓰는 식비며 방값에 더 얹어서 부모님 드린다는 생각으로 들어와 살지 뭐 했는데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