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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21: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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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저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뭔줄 아나?
바로 한국에서는 저런걸 진로의 한 길이라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지.
창작이 가능한 계급은 돈이 많아서 취미 정도로 하는 계급이나 가능하고 하루 하루 벌어서 산다 하면 공부해서( 심지어 공부라는 말도 그냥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것에만 해당된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받아 남의 아래에서 일 하는 것을 정상으로 생각하지.
우리 부모님 내가 카메라 가지고 다니면 엄마는 그걸 좋아하면 직업으로 해보는건 어떻냐고 물어보는데 아빠가 그러더라
인생을 재미로 사냐고
평생 고생하신 분이라 이해 못 하는건 아니지만 이걸 듣고 인간 자아 실현에 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이 그것을 이룰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
창작을 한다... 그게 재미있고 즐거워도 그것을 직업으로 하기에 죄책감을 가져야해.
가족을 부양 못 하는 상황, 내 아이디어랑 비슷 한게 떴는데 나는 묻히는 상황, 돈 많거나 인맥 좋은 애들이 나보다 더 좋은 대우 받을 때에도 나는 내 일이나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 모두 견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피스나 나루토 보는 애들이 어이구 찌질이 오늘도 낙서나 끄적이는 구나 이러는 것 보다 내 작품이 나를 얼마나 잘 나타내는가의 정도, 그리고 내 내면을 이해해 주지 못 하고 그저 돈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야길 나눠야 하는 상황.
결론적으로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기면 내 주변 사람들도 힘들 것 같으니까.
남들 돈 많이 버는데 나는 아직도 부모님 용돈 번다고 생각해봐.
자기가 자기 꿈 이라는 핑계로 이기적이게 보여서 역겹다니까.
누군 점만 찍어도 몇억인데 나는 내가 나타내고자 한 것은 나타내지도 못 하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럼에도 계속 속칭 쓰레기들을 만들어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쓰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를 부르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그림을 그려서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나 들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습을 하는 것 또한 힘들지.
그리고 아직까지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특히 따봉충 같은 경우 남의 창작물을 마구 퍼가지.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