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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0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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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에 딱 맞는 페미니스트의 글이네요.(메갈은 페미가 아니라 저능아 집단이라고 봅니다. 일베랑 함께)
여자도 사람입니다, 가 페미니스트의 시작이었죠. 여성만 사람입니다가 아니라요.
저도 스스로를 어느 정도 페미니스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군대도 다녀왔고, 사회 생활도 해보면서 느낀 게 여성으로서 차별받는 게 아직 남아있다는 거였거든요.
특히 기성 세대 중 몇몇의 생각은 정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납득이 안 가더군요.
그리고 그런 세대가 주름 잡고 있는게 현 세태죠. 저런 사람을 윗사람으로 겪게 된다면, 여성의 입장에선 차별이 더 크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유리 천장도 있다고 생각하고 노르웨이의 여성임원 할당제도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남자로서 차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병역의무도 있을 것이고,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이 너무 무거워서 준비가 될 때까지 결혼을 기피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죠.
그래도 비교 우위로 여자로서 차별 받는 게 조금이나마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자로서 먼저 여성의 차별에 관심을 가져 나가면 반대 급부로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이 받는 차별에 관심을 가져가지 않을까, 그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속도는 느리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기에. 변화는 늦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한국 사회는 짧은 시간 안에 정말 크게 변했어요. 70년대와 90년대였나, 법원에서 성범죄자(강간범)과 피해자를 맺어준 사건이 있었죠.
이미 버린 몸이라는 이유로요.
지금으로선 상상도 안가는 사건이 있던 때를 살아왔던 사람들이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지금의 세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느리지만, 천천히 계속 변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송두리째 박살내는 두 곳이 일베랑 메갈이란 피해망상증 집단이네요.
그래서 전 메갈을 페미니스트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페미를 주장하기에 페미란 단어가 욕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북한이 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걸 인정하지 않듯이,
일베가 보수를 주장하지만 누구도 그걸 인정하지 않듯이요.
남여는 적이 될 수도 될 필요도 없죠.
같은 이상을 바라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