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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0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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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안 감독의 '결혼피로연'이라는 영화를 보면,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아들은 게이이고, 서양 남자와 사귀고 있음. 그걸 모르다가 우연히 알게 되는데(부모님들은 영어를 몰라서, 아들이 자신의 애인과 말싸움을 해도 못알아 들을 거라 생각하지만, 분위기상 부모들이 '혹시' 하다가 알게됨), 며느리한테 전해주는 가문의 보물같은 걸 어머니가 그 서양남자에게 주면서, 이건 네가 가져야 될 것같다 라고 하는 장면이 나옴. 약 삼십여년 전에 본 영화인데, 당시엔,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고 얘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저히 감을 못잡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 아들이 결혼식 첫날밤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분위기에 취해 새신부와 같이 자게 된 걸 서양 남자애인이 알게 돼서 둘이서 막 싸우는 게 나오는데, 그때 ' 아니, 남자끼린데 뭘 저렇게 질투를 하지?' 하고 이해를 못했었음. 남자끼리 사랑은 별로 깊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나 봄.
하여튼 지금 보면, 그때 아들세대를 이해해야 하는(꼭 게이인 걸 받아 들인다기 보다는) 그 전세대를 대표하는 부모의 심정에 대해 이안 감독이 말하려고 한게 아니었나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