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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18: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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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스님 두 분(큰스님과 젊은 스님)이 여행을 가던 길에 냇가에 다다랐습니다.
마침 간밤에 온 비로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고 한 여인이 그 냇가를 건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 스님을 본 여인은 스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큰스님이 여인을 안고 물을 건너주게 됩니다.
여인과 헤어지고 다시 길을 가던중 젊은 스님이 큰스님에게 묻습니다.
"불자는 여인을 멀리 하라 하였거늘 어째서 큰스님은 여인을 안고 물을 건너신겁니까?"
그러자 큰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그 여인을 품에서 내려놓았지만 너는 아직 그 여인을 마음속에서 내려놓지 못하였구나."
여인을 품에 안고 물을 건넜지만 마음에 품지 않았던 것처럼
저는 지나가던 처자에게 눈을 돌렸지만 그 처자에게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