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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22: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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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심리학자입니다. 여러 제 강의 중에 이 실험을 자주 언급하곤 합니다. 기사의 내용은 "교수가 조작했으니 사기다."가 요지인데... 루시퍼 이팩트를 보면 짐바르도 교수는 양심 선언을 합니다. "난 교도관의 역할이 심취해있었다. 아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계속 악마행위를 했을 것이다."라고요.
기사에서 언급한 조작이란 내용은 "루시퍼 이팩트"에서 상당부분 짐바르도 교수 자신이 어떻게 진행했고, 어떻게 무리한 실험을 진행했는지 상세하게 양심고백 되어있습니다. 영화나 메스컴에선 실험 참가자들의 악행을 주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루시퍼 이펙트의 핵심은 "나 또한 악마가 되았다."입니다.
우리는 리더, 진행자, 관찰자가 될 때 상황을 통제 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짐바르도 교수는 이미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리더 또한 악마가 될 수 있고, 악을 실험한다는 명목 하에 악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이죠. 우리는 사회에서 이런 현상을 자주 보곤 합니다. 특히 정치.. 경제... 등에서 말입니다. 멀쩡한 사람도 리더가 되고 악마로 변하는 상황...
따라서 위 기사내용은 어떻게 논문을 조작했는가가 아니라 "짐바르도 교수는 어떻게 악마행위를 했는가?"로 해석하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