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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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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고 꿀 따먹던
독야청청 오소리가
킁킁킁~냄새를 맡는구나
아니 뱁새둥지에 왠 뻐꾸기새끼 냄새인가
이상한 일이로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보니
파르라니 빛나는 뱁새 알 속
뱁새 둥지에 커다랗고
얼룩 덜룩하고 주황색 나는 뻐꾸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오려는 것이 아닌가!
영민하고 용감한 오소리가
곰곰히 생각을 하는구나
이 버꾸기 새끼가 알을 마저 까면
필경 나머지 뱁새 알을 다 떨구고
둥지마져 해칠것이다
내 이놈의 대가리를 씹어
꿀꺽~~~삼켜 둥지를 보전해야 하겠구나!!!
어리석은 뱁새어미 추~~추~~울며
오소리를 보고 사정을 하는구나
아니 이 알은 분명코 내 새끼요
어찌 씹어 삼키려는 것이요?
어리석은 어미를 보며 오소리가 크게 호통을 치는 구나
못나고 어리석은 것아!
니 새끼도 못 알아보는 것이냐!!!
둥근 달 휘엉청 뜬 밤에
어리석은 뱁새어미 우는 소리만 들이누나
추~~~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