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2019-02-25 21:50:28
0
흠... 저는 '그것'이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단 김풍사를 잡기 위해 태어난 자신의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봤어요.
1999년 태어날 당시엔 악귀 같은 모습이었던 건 김풍사는 티벳 승려의 예언을 듣고 욕심이 생겨 훗날 태어날 '숙적'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시점에선 아이들을 찾아 죽임으로써의 본격적인 계획을 실행하지 않아 아직은 미륵에 가깝다 볼 수 있는 상태이기에 이 '미륵'을 잡기 위해 태어난 그것은 그에 대비되어 악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김풍사가 계획을 실행하고 자신에게까지 손을 뻗쳐오며 본격적으로 타락하여 악이 되자 또한 그에 대비되어 선의 모습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목표물인 김풍사가 변하자 연결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도 변했을 뿐, 결국 김풍사를 잡는다는 목표는 충실히 이행했고, 이후 존재 의의가 없어졌으니 죽은 걸로 보이더군요.
왜 그 모습이 가부좌를 한 부처 모습이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불교 세계관에서 악이 된 자에 대항하는 존재가 부처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깨달음 얘기가 정답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족으로 저는 나한과 그것의 대화 장면에서조차 외모가 핏줄이 서 있고 눈은 눈동자밖에 안보여서 내심 무섭더군요. 그래서 마냥 선으로 안 보였던 것 같네요. 감독 인터뷰에서도 그것은 선은 아니라고 하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