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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14: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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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에서 실소했네요. 예전에 이글루스의 빙과 리뷰 중에 이 글과 비슷한 부류를 하나 봤는데, 그때도 느끼고 이 글에서도 느끼는 점은 글 곳곳에 묻어있는 선민의식입니다. 그 글에는 빙과가 ‘가볍고 심심풀이로 읽을 만하다’든지, ‘중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서술자와 캐릭터, 그때 읽었으면 좋아했을 것 같다’든지. 이것저것 있었습니다.
작품을 어떤 형태로 감상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고, 경험 등에서 우러나오는 감상에서 이런 것을 즐기는 누군가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합니다. 머릿속이라면 그런 것을 아무리 생각하셔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당연히 아시겠죠. 그럼에도 글로 적어내셨고,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함의 영역입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는 그러셔도 오프라인상에서는 나름 잘 살고 계시니까 저런 감상이 나오는 거겠죠. 그래서 이 글을 되려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다고 작성자분이 어떤 깨달음을 얻지는 않을 것 같고, 이런 건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다만, 앞으로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저도 나이 먹으면 작성자분처럼 될까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