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를 안철수에게…'마왕'의 유지= 안 후보가 '신해철법'의 인연으로 신씨 유족으로부터 '그대에게' 사용을 허락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신씨가 살아있었다면 지난 대선 직접 곡을 선사한 문 후보가 아니라 안 후보에게 줬겠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신해철법'이나 안 후보에 대한 고마움과 별도로 신씨가 남긴 뜻에 따른 것이라고 확인했다.
당초 '그대에게'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하도록 먼저 제안한 것 또한 유족이다. 올해 초 안 후보 측에 연락해 로고송 사용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때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었던 반면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져가던 시기다. 그러나 유족은 고인의 유지를 따라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신씨는 생전에 가족들과 친한 지인들에게 '다음 대선에서는 안 후보에게 내 노래를 주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즉 신씨가 살아있었다면 건강한 몸으로 대선에 출마한 안 후보에게 직접 '그대에게'를 선사했을 것이므로 유족 역시 '신해철스러운' 결정을 한 것이란 설명이다.
신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이를 암시한 글을 남겼다. 그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나란히 단상에 오를 때 사용한 후 다음 선거를 위해 안 지지자들에게 기증할라 그런건데 티나요?"라며 안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대에게'를 사용하도록 할 구상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