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4
2020-09-06 21:13:42
0
어렸을 때 저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난 동생이랑 부엌에 난 작은 공간으로 작은 동생을 밀어넣고 나 혼자 있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었어요
거실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문을 열면 바로 내가 보일텐데 동생을 두고 갈 수도 없어서 무릎 사이에 머리를 쳐박고 숟가락의 둥근 부분을 쥐고 벌벌 떨고 있는데
순간 문이 열리열리고 그 사람이 나를 보고 막 웃더니 그 자리에 앉아 고개도 못 드는 나한테 무섭지? 무섭다고 해봐~~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한참 공포에 시달리다가 그 사람 발자국소리가 멀어지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아 동생보고 가만 있으라고 하고 마룻바닥에 큰 신발자국을 소리내지도 못하고 지웠던게 생각나는군요
지금도 가끔 그 공포가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