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2022-02-14 13:25:06
0
예전에 프랑스에 여행갔다가 유심을 사러 통신사 대리점에 들렸습니다. 줄을 섰죠.(그냥 동내 편의점에서 살걸...) 먼저 직원이 와서 무슨일로 왔는지 이름이 뭔지를 테블릿에 입력합니다. 한참 기다립니다. 15분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카운터에 한자리가 비네요. 어라? 직원이 나가네요? 10분 정도 있더니 들어옵니다.(나중에 알았습니다. 쉬는 시간이랍니다. 부럽다....) 아직도 제 앞에는 세 사람이 남았습니다. 카운터는 4개인데 말이죠. 제 앞에 있던 여성은 계속 한숨을 쉬며 시계를 들여다 보더니 결국 나갑니다. 이제 두 사람 남았습니다. 이제 한시간이 다되갑니다. 드디어 제 앞에 아무도 없습니다. 잠시 후 제 이름이 불립니다.
직: 응. 어서와. 뭘 도와줄까?
나: 선불 유심.
직: 어떤걸로?
나: 이거.
직: 음. 그건 온라인으로만 가능한거고 여기서는 이것 저것 조것 그것 ............
나: (중간에 자르고) 그럼 저걸로 줘.
직: (여권. 핸드폰. 서류 작성 후 유심을 넣고 설치해준다) 어. 이 핸드폰 프랑스어로 바꿔줄래?
나: ㅇㅋ. 프랑스어.
직: 여행왔니?
나: 응
여기서부터 설치하는 내내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저는 생존 영어이기 때문에 매우 간단한 대화만 가능합니다만 이걸로만 10여분을 대화했습니다.
결국 가게문을 나올때 시간은 입장후 1시간 반이 지나서였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해 프랑스 사는 친구를 만나서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럽디다. "빨리 했네?" 도대체 뭔 이야기를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별 얘기 다해" 특히 할머니들은 며느리 이야기 부터 손자 이야기에 날씨 얘기 까지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