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
2013-03-05 03:29:10
7
일단 큰 사고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니 일단 마음이 놓이네요.
제가 글쓴이분의 상황을 깊게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몇자 남깁니다.
일단 먼저 제 아버지 이야기를 말씀드릴게요.
제 아버지께서도 젊으셨을때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기계에
오른손가락은 님하고 똑같이 세개만 남기시고(당시 의학기술때문에 허벅지 살을 부분절단해서 붙이다보니 형태는 아무래도 훨씬 흉즉하시죠)
왼손손가락은 아예 한개도 없으신 채로 살고 계십니다.
물론 남들보다 살면서 불편한 점이 많으시지만 아버지만의 방법으로 왠만한건 다 하실 수 있으시죠.
무엇보다 제가 직접 본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거래처 분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성실함으로 아직도 엄청난 신뢰를 유지하시고 계시죠.
제가 2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아버지의 성실함과 신뢰감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 증거로 사고 이후에 결혼도 잘 하셨고,
아버지 소유로 적당한 크기의 공장도 아직까지 운영하고 계시며,
이십대 후반으로 꺾여가고 있는 저를 남들 부럽지 않게, 부족함 없이 잘 키워주셨어요.
어찌보면 남들보다 조금 더 부유한 삶을 지낸듯 하네요.
남들보다 손가락 몇개가 부족하다고 해서 못 지내는거 아닙니다.
물론 남들의 시선에, 편견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나 답답함은 제가 함부로 말하지 못할만큼 힘드시겠지요.
글쓴이분께서 사고 이후에 많이 상심하셨겠지만, 힘내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길게 댓글을 남겨보네요.
성공하실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