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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0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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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근데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꼭 엄청 여성스러워서 남자들의 생리를 전혀 이해 못하거나 그런건 절대 아닌데요 남자 선물 뭐 살지 고민하면 정말 답이 안나오드라구요.
지금은 없지만^^... 전에 사귈때 남자친구가 친구가 많아서 늘 술자리 불려다니고 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러다보니 딱히 취미가 없어서 정말 생일 선물 뭐 해줘야할지 눈앞이 깜깜했었어요.
정말 길고 긴 고민 끝에 자주 입는 후드티 사이즈를 훔쳐봐뒀다가 또 다른 후드티를ㅋㅋㅋ 선물해주긴 했는데 제가 사놓고도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고 남친도 정말 좋아했던 것 같지도 않고 그러더라구요 ㅠㅠ
굳이 남자친구만이 아니라 아부지 생신선물 살때도 그래서 엄마 생신선물 살 때보다 훨씬 고민 오래하구요 ㅠㅠ
저희 아부지도 게임 좋아하시구 영화 좋아하셔서 그나마 요즘엔 블루레이 디스크 사서 드리긴 하는데 그나마도 이미 보신거 또 드리는건 아닐지 맨날 고민하고 그러는데 아내분께 본인 취향을 넌지시 어필하시거나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생일 땐 이거 사줘!" 하고 말씀주시는 게 아내분도 편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분이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서 사줬다가 막상 남편분이 받으셨는데 정말 황당하다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일 경우
"자긴 나를 그렇게 몰라??" 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고...
아내분이 약간 무뚝뚝(?)하신 것 같은데... 저런 경우에는 더더욱 아마 속으로 고민은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냥 제 추측이지만요 ㅎㅎ)
저희 집은 몇년 전부터 생일 전에 어머니 아부지께서 본인이 갖고싶은 선물을 공지하십니다 ㅋㅋㅋ
그러면 저희 남매 셋이서 나눠서 무얼 선물할지 토의하고 생일에는 전달식을 가지죠.
저도 상대방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고민하는 그 과정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마음으로는 알지만, 막상 상대방에게서 너무 황당한 선물을 받았을 경우 그 실망감이 양쪽 모두를 다 힘들게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ㅠㅠ
만약 종목을 딱 정해주기까지 하는 것이 너무 선물 요구처럼 느껴지신다면 적당한 카테고리를 정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뭐 1. 지갑 2. 간절기 옷 3. 장난감(좀 더 세부적으로 레고/드론/프라모델 등등) 4. 맛있는거 해줘
등등... 저 카테고리 안에서 정하게 하시면 아마 아내분이 좀 덜 헤매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쓸데 없이 진지먹어서 죄송합니다. 아침은 과일쥬스 먹었습니다!
모두들 불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