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0
2012-08-03 22:47:23
3
솔직히 진구는 억울할 거 같아요.
애초에 도라에몽은 '진구가 찌질해서 후손이 못 사니까, 그거 좀 고쳐보자고 후손이 미래에서 보낸 로봇'이잖아요. 당연히 어느 정도 찌질한 게 맞아요.
그런데 일반적인 만화라면 적당히 사고 좀 치다가 정신차리고 개념인이 된 뒤, 도라에몽과 감동적인 작별을 하고 만화가 끝나야하는데.
생각보다 인기를 끄니까 장기 연재가 되가고, 이야기를 진행하려면 진구가 삽질을 해야만 하다보니 찌질이 이미지가 아예 박혀버림.
이는 마치 주변사람이 툭하면 죽어나간다고 사신의 별명이 붙은 코난, 김전일과 같은 원리임. 안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되거든요.
이게 원작자가 적절히 정신차리고 개념인으로 바뀌는 식의 엔딩을 그려주면 좋았겠지만, 아시다시피 원작자 후지코 후미오님은 돌아가신고로 아마 거의 영원히 찌질한 짓을 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