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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00: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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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삼개월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그날이었겠지? 마음에 들었던 여자와 술 한잔
그리고 그 날의 그 사건들...
그녀를 처음 만난건 군대를 다녀온 후였다.
가녀린 몸매에 큰키 보이쉬한 성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동질감 호감을 전해주었고
작은 키에 컴플렉스가 있던 나는 큰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었는데
너무 친해져버렸기 때문일까?
술에 취해 같은 방을 잡은 것이 화근이였던 것 같다.
우리 둘은 정신없이 입술을 교환했고 끝내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
하지만 일을 치르려는 찰라...그녀는 나에게 울면서 말했다. 여자가 아니여서 미안하다고,
많이 놀라고 당황하고 눈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힘겹게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에게 말했다.
나 역시 남자가 아니여서 미안하다고
이제 알았다. 아마 남자이고 싶어 군대까지 다녀온 내가 그녀에게 끌렸던 이유를...
난 그녀에게 청혼할 것이다. 나의 아내가 되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