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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06: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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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 다닐 때 싸움을 해 본적이 없어요.
학교 다닐때 내가 때려본 사람이 딱 한 명 있는데
걔가 우리 구에서 싸움을 제일 잘 했어요.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에도 걔가 있어요.
그런 친구였어요.
우리가 언제부터 서로를 알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하루는 걔가 학교에 교복을 안 입고 왔어요.
선생님 한 분이
학생새끼가 ! 이러면서 따귀를 때렸는데
걔가 그 선생님 손목을 잡고
" 학생 안 하면 되잖아."
이러고는 담배 물고 나가버렸어요.
제 친구는.. 그런 친구 였어요.
서론이 길었네.
당시 저희집은 심하게 가난했지만
저는 조단 샤크 에어맥스 등
안 신어본 신발이 없어요.
등골브레이커 아들이어서?
노.
그 친구가 갖다줬음.
남의꺼 뺏어서.
자기는 거지발싸개 같은거 신고 다니면서
길에서 예쁜 신발 신은 애들 보면 뺏어서
날 갖다줬음.
걔한테 옷도 엄청 받았네요.
저는 피해자죠...
내가 뺏은 것도 아닌데..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걔가 갖다줘서 저만 욕먹음.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했는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겠어요.
저도 아르바이트하거나 해서 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었는데 걔가 갖다 준거예요.
난 달라고 한 적 없어요.
그 신발이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었을 수 있겠지만
저도 그만큼은 바랐어요.
개소리 낭낭하죠?
저는 다행히도
그 신발 주인들의 얼굴을 몰라요.
하지만 당신들은 이가은을 알잖아.
어느 정도 염치라는 건 가지고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