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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두번 당했던 날...
게시물ID : menbung_19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내모두다
추천 : 1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9 13:34:03
때는 바야흐로 24살.. 

군대도 전역하고 칠렐레 팔렐레 신나게 뛰어 놀던 시간들...

그때 내게도 두근거림과 설레임이란것이 다가왔다. 

나보다 3살 어린 신입생 티를 갓 벗은 여학우였다.

복학생답게 성숙미를 풀풀 풍기며 그 여학생에게 다가갔고. 

복학전 6개월간의 알바로 풍족했던 경제력으로 어필했다. 

그 아이는 예쁘진 않았지만 털털한 매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같이 어울리는 여자 둘 이외에도 남자 둘이 늘 같이 다녔다. 

그애에게만 다가가는건 내 음흉한 속내가 들킬것 같기에. 

그애와 잘 어울리는 아이들을 모두 불러서 같이 치킨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러나 그애에게는 내 감정이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같이 지내던 남자애 둘만 친해져서. 

형. 형 하면서 자취방까지 쳐들어오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럭저럭 내마음을 눈치챈 남자애 둘의 서포트로 그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데이트 신청을 해서 영화도 보고 집까지 데려다 주던 중에. 

고백했다.

"오빠.. 미안한데. 오빠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 그냥 친한 오빠동생으로 지내요."

한마디에 나는 무너졌다. 

"그.그래."

어색한 웃음으로 화답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무지 움직이질 못할것 같아서 편의점에 들려서 캔맥 두캔사서 아무데나 앉아서 담배피면서 캔맥을 마셨다. 

그러던중. 웬 아저씨가.. 캔맥을 들고 옆으로 다가왔다. 

"저기. 총각 미안한데. 담배 있어?"

아저씨도 무슨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두말없이 담배를 두어대 꺼내서 드렸다. 

그렇게 아저씨와 담배를 피면서 캔맥을 까고 이이야기 저 이야기 하는 와중에 아저씨와의 대화가 점점 이상해졌다.

"내가 이런말 하긴 조심스러운데. 내가 남자를 좋아해."

"네?"

"할래? 내가 입을 좀 잘쓰는데."

"아. 아닙니다. 저 그쪽 아니에요."

황급히 당황하며 일어나서 움직였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걷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돌아 보니 그아저씨가 있었다.

문득 겁이 났다. 

그래서 황급히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에 숨었다. 

그리고 골목어귀를 슬쩍 바라보는데 그 아저씨가 지나갔다. 

골목길을 나와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지만. 

무섭고 섬뜩하면서도 멘붕이 왔던 24살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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