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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새로 생긴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망쳐놨네요
게시물ID : menbung_19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글여섯자다
추천 : 1
조회수 : 8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1 08:07:17
전에 살던 동네에서 좀 비싸지만 이쁘게 잘라주던 미용실이 있었는데

난생 처음 거기서 투블럭을 해봤었어요


근데 진짜 너무 이쁘게 잘라주시더라구요

맘에도 딱 들어서 다음에 또 머리카락을 자르면 투블럭으로 해야겠다 싶었죠

그러던 와중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고

시험기간동안 귀찮다고 미룬 이발을 해야겠더라구요


신도시라서 마땅한 미용실도 안보이고 하는데

최근에 집앞에 큰 상가건물이 하나 들어오면서 나름 이름있는 미용실이 하나 들어왔더라구요?

가격은 전에 다니던 곳 보다 좀 더 쌌지만 그래도 누구 이름 걸고 하는거니까 잘 자르겠거니 했죠


음.. 근데 가게 처음 들어갔을 때 부터 좀 싸늘하더라구요

주인으로 보이는 분은 손님이 왔는데도 인사는 안하고 위아래로 쭉 훑어만 보고

손짓으로 저를 맡으라는듯한 모션을 하더니 바로 자리에 앉아서 이발 시작



앉자마자 미용사분이 하는 말이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도 아니고

깔끔하게 잘라드릴게요


?


네?

저 손님인데요..


내가 어태 자를지 말도 안했는데요..


여튼 마감시간 직전이라 그런갑다 하면서 투블럭으로 해주세요~ 했어요

좀 짧은걸 좋아해서 '제품을 안바르긴 하는데 좀 짧게 부탁드려요' 라고 했는데 대답도 없으시더라구요

안경을 껴서 이발을 할 때는 어떻게 잘리는지 윤곽만 보이고 해서

잘 자르겠거니 하고 앉아있었죠

근데 그 머리 각도 잡을 때 미용사분들이 손으로 살짝 움직이잖아요

이분은 기분나쁘게 한손가락으로 미는거처럼 하는거에요

여기서부터 기분이 좀 상하기 시작했는데

와 근데 무슨

옆뒤만 바짝 밀어놓고

윗머리는 숱만 좀 친 수준?

대머리한테 작은 가발 씌운거처럼 머리가 된거에요..


그래서 일단 저는 '짧게 잘라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윗머리만 길게 자르셨어요?' 하니까

'아 고객님 머리는 이래서 짧으면 안되고 저래서 짧아도 안되요~ 다 뜨고 어쩌고 하니까 그냥 이 길이가 맞아요'

이러는거에요

한 2~3번 정도 더 짧게 잘라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그래도 계속 설득을 하면서 안잘라주더라구요

저도 기분도 나쁘고 지쳐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머리를 말리는데

여기서도 또 골때리는게

제가 반곱슬이라 오른쪽으로 가르마를 타거든요

근데 왼쪽으로 드라이를 하면서

'머리 가르마는 어느 방향이세요?' 물어보길래

'오른쪽이에요' 라고 말을 했는데도 계속 왼쪽으로 말리는거에요

가뜩이나 머리도 길게 잘린 상태에서 그러니까 자꾸 눈도 찌르고 해서 '오른쪽인데 왜 왼쪽으로 하세요?' 하니까

'어차피 어떤 방향이던 상관없어요 ㅎㅎ' 이러는데 그럴꺼면 왜 물어본건지도 모르겠고



집에와서 보니까 더 맘에 안들고..

다음날에 씻고서 보는데 자꾸 왼쪽 옆뒷머리가 묘하게 거슬리는거에요

그래서 손으로 자꾸 만지면서 확인해보니까 왼쪽이랑 오른쪽 뒷머리 기장이 아예 다르더라구요

똑같은 각도에서 손을 뻗었는데 왼쪽은 머리카락이 잡히고 오른쪽은 안잡히고..

심지어 이것도 옆머리를 억지로 뒤로 넘겨서 자른 날엔 몰랐던거지, 다음날 제가 머리 감고나서 뒤에서 살짝 옆쪽으로 돌아온거였구요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서 그날 저녁즈음에 다시 찾아갔는데

10시까지 영업이라고 써놓고 9시에 전부 퇴근했더라구요?


?

10시까지라매요..

후..

한분 남아있는 분이 하는 말도 가관인게

'이걸 이렇게 자르는게 맞아요?' 라고 여쭤보니까

'네 맞아요~ 근데 고객님 머리가 가르마를 타서 뒷머리가 옆으로 나온거라 정 불편하시면 잘라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에요

아니.. 뒷머리가 아니라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잡고 올려보면 옆머린데..


그냥 그 때부터 여기선 답이 없단걸 느끼고 다음날 바로 버스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전에 다니던 미용실 가서 다시 잘랐어요

ㅎㅎㅎㅎ

물어보니까 투블럭을 할려면 안쪽까지 잘라내야하는데

그런것도 없어서 머리카락이 붕 떠가지고 바가지 쓴 것 처럼 되었던거고

전반적으로 실력이 없어서 기장도 들쭉날쭉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렇게 자르는데 커트만 2만원을 받으니 참 ㅎㅎㅎ..

옆뒤머리 잘린거에 맞춰서 윗머리도 자르다보니 평소보다 훨씬 짧아서 어색하네요 


결국 머리 커트 하는데 복구하는데까지 한 5만원 썼네요 ㅎㅎㅎ

그냥 속은 터지고 한데 직접 언급하긴 그렇고 해서 초성만 치자면

ㄱㄱ ㅇㅂㄴㅍㄹ ㅂㅅㅊㅎㅇㅅㅌㄷㅇ

좀 심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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