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은 조그맣다. 물론, 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지만. 당신이 기숙사에 지내 본 적이 있거나 기숙사에 살기 위해 한 번이라도 기숙사를 본 적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지난 4년 동안 그곳에 살아 본 경험에 의하면 그것들은 쌓을 수 있는 정어리 통조림같이 만들어 졌다. 내 오성급, 럭셔리 퀄리티의, 한 학기 당 수천 달러의 가치인 개인용 기숙사 방은 터무니없이도 9x12피트 (대략 2.5x3.5m)나 되는 크기이다! 힐튼 호텔에서도 실제로 스위트 룸 정도의 방이란 말이다!

 

당신이 맞다, 빈정거림은 일기 속에서 쉬이 읽히지 않는다.

 

일기.

 

저널?

 

나는 노트에 이것을 적고 있는 22살 먹은 여성이다. 내가 어떻게 널 부르는지는 상관 없지 – 너는 여전히 빌어먹을 일기니까.

 

하, 하! 빌어먹을 일기. 그게 널 부르는 말이지 – “친애하는 일기에게”가 아니라. 미래에 인류학자가 이걸 찾아내서 내 지난 단어들을 ‘문화적인 의미’로써 조사할 때 내 상징적인 ‘것’이 되겠지.

 

미안; 본론에서 벗어났네. 다시 한번 시작해 볼까?

 

빌어먹을 일기에게,

 

내가 말했던 것과 같이, 내 방은 조그맣고 작은 제길스런 상자이다. 하지만 정말 어쨌든, 별로 큰 문제는 아니다. 말했던 것처럼, 나는 4년동안 이곳에 살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방의 크기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방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옷장 위의 공간이다.

 

옷장 위의 공간…신이시여, 얼마나 불길한가. 와. 심지어 이걸 쓰는 데도 미쳐버릴 것 같다. 내 자신이 꼭 미치광쟁이 같다. 하지만 나도 모르겠다, 내가 추측하건데 만약 내가 이 모든 걸 다 적어 내려간다면 조금 이해가 갈 것 같고 더 이상 나는 이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나는 그냥 이 멍청한 노트를 불태워 버릴 수 있고 미래의 인류학자들에 대해, 혹은 너를 일기나 저널이나 엿같은 파피루스 잎이라고 불러야 할 지 생각에 잠겨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심으로, 나는 이 모든 걸 적어 내려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종이 위에서라면 제정신처럼 들릴 지도 모르니까.

 

처음부터 시작해야겠지. 좋아, 뭐…그래. 옷장 위의 공간.

 

내가 내 방이 대략 9x12 (대략 2.5x3.5m) 피트라고 했던 거 기억하는가? 뭐, 12피트 긴 벽쪽에는 책장과 작은 책상이 놓여 있고, 반대편에는 싱글 침대가 있다 (진짜 솔직하게, 사실 이 침대는 매트리스가 놓여져 있어 꽤나 편하다). 어쨌든, 옷장은 그저 문이 있는 벽과 침대 끄트머리 사이의 공간을 매우는 커다란 나무 상자이다. 이 모든 것이 거의 관계가 없는 내용들이지만 내 방이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고서는 옷장 위의 공간 또한 설명할 수 없다.

 

이제, 옷장은 방의 높이만큼 크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천장과 옷장의 위 사이에는 좁은 공간이 있고 – 추측하자면, 그 공간은 책들을 넣어 놓을 수 있을 만큼 넓다. 혹은 여분의 담요나 뭐 그런 것.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무언가를 넣을 순 없었다.

 

나는 절대로 그 곳에 뭔가를 넣어 놓은 적이 없다. 그냥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정확히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 뭐, 지금은 알 것 같지만 – 내가 처음 그 방에 들어갔을 때는 그 곳이 잡동사니를 놓기에 적당치 않은 장소로 느껴졌다. 이건 확실히 내가 이 우주상에서 제일 더러운 사람이라는 걸 생각했을때 아주, 아주 괴상한 것이었다. 어떠한 빈 공간도 내 책의 분노와 수집한 DVD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옷장 위에 무언가를 올린다는 것이 항상 잘못된 것처럼 느꼈다.

 

내 첫 3년은 아무런 사건 없이 흘렀다. 나는 두 학기 내내 그 방에서 살았고, 시험 후 4월에 짐을 싸 여름 동안 집에 갔고, 무언가를 흥미롭게 만드는 데 전혀 흥미가 없는 내 대학교의 기숙사 사무실 탓에 결국 완전히 똑같은 방으로 돌아왔다. 학교 생활은 별다를 것 없었다. 나는 더 많은 책들을 축적했고 벼락치기로 바로 전날 밤에 쓴 에세이 더미들 또한 높아져 갔다. 아, 그나저나 – 나는 역사를 전공한다. 부전공으로 철학. 공학은 자퇴. 나도 안다: 가라 나! 나는 박식하고 현명한 지성인이 되기 위해 훈련 중이다. 나는 당신과 그란데 무지방 모카 무엇이든지 주문해 놓고 칸트의 윤리에 대해 토론할 수도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책을 많이 갖고 있고 많은 에세이를 쓴다는 것이다.

 

어쨌든, 몇 주 전 어느 날, 내가 매우 중요한 넷플릭스 몰아보기에 한창이던 도중, 귀찮도록 끊이지 않는 노크 소리가 거의 9시간 동안의 엑스파일 정주행을 방해했다. 나는 물론 당황했다. 왜냐하면 – 나란 인간은 – 나는 주거 도우미가 점검을 위해 오기로 되어 있었단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고 우리 엄마는 확인된 재앙이었다. 내 말은 풀 스로틀, 샤크네이도 3D, 빈 와인 병들, 빵 부스러기 투성이의 접시 무더기, 아마 난방 통풍 조절 장치라는 재해 안에서 죽었을 작은 쥐의 시체들. 그리고 내 말은, 내 사정을 좀 봐 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금방 밀린 30 000자 에세이 같은 것을 힘겹게 끝내었고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누텔라 토스트와 스컬리의 머리색에 대한 욕정이었다. 그러니 마음대로 해라.

 

내 즉각적인 반응은 일단 나서는 것이었다. 주거 도우미가 들어와 내게 보기 흉한 얼굴을 하고 “불청결”에 나를 적도록. 하지만 내 깊게 묻힌, 고대의 진화적인, 자궁에서부터 갖고 있던, 주부 감각의 효과가 나타난 게 분명했고 말하자면, 나는 영화 <플래시>에서 나올 법한 무언가를 순간적으로 했고 주거 도우미가 들어왔을 때 그녀는 그저, “좋네. 나중에 봐요,”라 말하고 그것이 끝이였다. 내게 불청결에 대한 벌칙은 없었다.

 

요점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내 기적적이고 광적인 청소에 한창이었을 때, 나는 옷장 위의 공간과 그 위에 뭔가를 놓는 데 대한 내 불편함에 대해 걱정할 시간이 없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은 내 방에 숨을 곳이 필요한 많은 더러운 그릇들이 있었단 것이고 옷장의 공간이 그 장소였다. 그래서 나는 여러 그릇과 접시들을 서로 쌓았고 내 팔이 닿을 때까지 최대한 멀리 벽에 가깝게 밀어서 보이지 않도록 했다. 남은 것은 빈 와인 병들을 포함한 잡동사니 뿐이었고, 이것들은 내 침대 밑 서랍들에 몰래 쑤셔 넣어 놨다 (그리고 이게, 얘들아, 내 양말들에 보라색 얼룩이 생긴 이유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사실 옷장 위에 있는 접시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주거도우미가 떠났을 때 나는 바로 내 엑스파일 정주행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접시들에 대해 까먹고 있었다. 그래…그 때는 오후였다. 날 평가하지 마라.

 

뭐, 운 좋게도 같은 날, 내 방을 청소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들었다. 실제로 방을 치웠다. 아마 시험들이 다가오면서 방을 치우는 게 내 마음도 깨끗하게 해 주리라 느꼈는지도 모른다 – 하, 맞다. 어쨌든, 나는 깨끗한 방을 원했다. 어디부터 시작할 지 결정하고 있을 때, 나는 갑작스레 옷장 위의 더러운 접시들을 기억해냈고 그들을 씻는 게 좋은 시작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서, 내가 밀어 놓았던 쓰레기 무더기들을 향해 팔을 뻗었고, 느꼈다… 그리고 느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나는 발꿈치를 들고 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심지어 플래시를 들고 공간을 조사했다 (사실은 플래시 없이도 벽을 볼 수 있었기에 필요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혼란스러웠다, 혹시 내가 벌써 접시들을 치웠는지 의심했다. 아마도 내게 새 버릇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 수면 청소증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한 것 만큼 편리한 단어인 듯 하다).

 

수면 청소증이던 아니던, 설명이 무엇이던, 접시들은 의심할 바 없이 더 이상 옷장 위에 있지 않았다.

 

나는 침대에서 떨어진 채로, 완전히 얼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혹시 내가 벌써 접시들을 회수한 후 까먹고 있었는지 고민하며 방을 둘러 보았다. 내 말은… 넷플릭스를 너무 많이 보면 뇌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난 어디에서도 접시들을 볼 수 없었다. 내 서랍장들도 확인해 봤지만, 내 새로운 와인 얼룩이 진 양말들 옆에서 접시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난 방을 나와 맨발로 공용 부엌까지 이어지는 복도를 내려가 선반들을 모두 살펴 보았다 – 아마 더러운 접시들을 상상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표시해 둔 접시들과 그릇들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대학에서 네 물건에 표시하지 않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지. 여름 캠프에만 해당하는 게 아냐; 표시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야.)

 

나는 사라진 접시 사건에 대해 정말 말그대로 머리를 긁적이며 방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왔다. 만약 내가 멀더였다면 나는 사라진 접시들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있을 것이다! 현재진행형 엑스 파일! 하지만 대신, 난 그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난 어떠한 문제를 풀 수 없을 때 모든 좋은 대학생이 할 행동을 했다; 난 낮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물론, 4학년으로써 나는 가끔 얼굴을 내비춰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 이유로, 나는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해서 30분 이상 잠들지 않게 하고, 침대에 누워, 마지막으로, 멍하니 옷장 위 공간을 바라보고, 눈을 감았다.

 

15분 후 무언가가 부서지는 커다란 소리로 일어날 때까지는.

 

나는 침대 옆 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며 놀라 일어나,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 미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공포의 순간에 나는 내가 빠르고, 그림자같은 움직임을 옷장 위에서 봤다고 맹세하지만 그저 내 상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정말 내 주의를 끈 것은, 내 침대 다리의 옆 쪽 바닥에 있는 부서진 접시 더미였다.

어떻게 봐도 옷장 위에서 밀려 떨어진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 더미.

 

더욱이, 두 개의 그릇과 여러개의 접시들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빵 부스거리가 버터 얼룩이나 마른 우유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신이 궁금해 하고 있단 걸 안다… 제길맞은 일기… 어떻게 사람이 그런 사건을 합리화할 수 있지? 뭐, 말하자면 – 예술 전공 학생과 증명된 공포/SF 애호가로 돌변한 자랑스러운 공학 자퇴생으로써 – 암흑 물질 이론에 대한 모호한 지식이, 철학적인 사고 방식과 무서운 이야기들을 조합하는 경향과 합쳐진 것은 언제나 합리적인 사람의 성격이 아니다! 운이 좋게도, 그 성격들의 조합은 내 자신이 급격하게 심각한 공포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방지해 주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생각했다: 좋아, 나는 방금 어떤 심각하게 이상한 물리학 변칙/일반적으로 소름끼치는 것을 경험했지만, 이건 내 영역이야. 이건 완전히 내가 다룰 수 있어. 사실, 처음 본능적으로 든 생각은 내 자신에게 [어떤 영화에서 이게 나왔고 어떻게 끝났지?]라 묻는 것이였다. 왜냐하면 난 방금 내가 디 애퍼리션 (혹은 더 ‘사실적’으로 파고들고 싶다면 필립 실험)같은, 오직 상상력을 이용한 어떠한 초현실적인 행동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내 말은 혹시 누군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나일 것이란 거다 – 나는 충분히 많은 할리우드 유령 영화들을 봤다.

 

하지만 내가 조금 놀랐단 것을 부정할 순 없었다. 어떠한 부분에서 내 합리성이 다시 돌아왔고 나는 (바보같이) 내가 그저… 어떻게 접시들을 그 전에 보지 못했고 접시들은, 음, 정말 가장자리 같은 데 있었거나 그저… 옷장 위에서 떨어졌다? 나는 이 설명이 조금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무시했고, 나는 아직도 접시 파편들이 깔끔해 보이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보잘것 없는 설명은 내가 공포스로운, 접시를 치워주는, 옷장 위에 사는 유령을 내 마음의 힘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 만큼 말이 되었다.

 

그리고 내 핸드폰 알람이 울렸고 물론 나는 깜짝 놀랐다. 소녀는 접시들이 관련되었을 때 그저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내가 빗자루를 갖고 있는 이웃에게 달려가, 완벽하게 깨끗하지만 고칠 수 없을 정도로 산산히 부숴진 유리의 절망스러울 정도로 작은 조각들을 치우고 다시 옷장 위의 공간을 무시하기 시작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그 그림자 진 틈과 접시들의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는 걸 그만둘 수 없었기에 그 사건 이후 나는 한 주 동안 잘 자지를 못했다.

 

그래서 내가 이제 접시의 날이라고 부르는 날 이후 한 주 반이 지났을 때, 다른 22살 동기들은 거의 숙취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화창한 토요일 아침에, 나는 옷장 위 공간에 대해 몇 가지 실험을 해 보기로 하였다.

 

첫 번째 실험은 종이로 이루어졌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어떤 흔적도 없는 평범한, 백지 프린터용 종이. 나는 그것을 옷장 위에 놔두었고 할 수 있는 한 벽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 앉아, 내 핸드폰의 스탑워치 앱을 작동시키고 기다렸다.

 

14분 22초가 지났을 때, 어떠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종이는 옷장의 위에서부터 밀려 떨어졌다. 그게 땅에 닿기도 전에 나는 잽싸게 침대를 딛고 일어서 미스테리한 범인을 잡으려고 했다 – 이 시점에서 나는, 혹시 쥐가 범인인가?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믿기 힘든 이야기이다.

 

하지만 틈은 비어 있었다.

 

실망하고는, 나는 바닥에서 종이를 회수해 조사해 보았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 어떤 흔적도 없었고, 찢어진 곳도, 심지어 구겨지거나 접힌 자국도 없었다.

 

나는 내 실험을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빈 종이를 대조 표준으로 정하고 실험 내내 같은 종이를 씀으로써 이 바보같은 과정을 조금 더 논리적으로 만드려 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의 종이를 내려놓고 다른 종이를 집었다. 이번에는, 나는 뭔가를 적었다. 그저 내 이름을, 크게, 검은색으로, 대문자로, 종이를 가로질러 정중앙에:

“리 플 리” (RIPLEY)

(그렇다, 내 이름은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에서 따왔다. 불평은 내 엄마에게).

 

다시 한 번, 나는 종이를 닿을 수 있는 최대한 멀리 옷장 위에 놓았고, 스탑워치 앱을 시작하고, 기다렸다. 이번에는 서 있었다.

 

나는 23분 11 초 동안 종이를 응시하며 서 있었고 종이는 펄럭거리지도 않았다.

성이 난 채로, 나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2초 후, 종이가 옷장 위에서부터 날려왔다.

 

나는 종이를 바닥에서부터 회수하기 위해 돌진했고 그러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음에 실망했다. 쉽게 포기하기엔 너무 일러, 나는 무언가를 더 적어 놓고 다시 시도해 보았다.

 

“안녕, 내 이름은 리 플 리야”

 

다시 한 번 나는 종이를 옷장 위에 놓았고 스탑워치를 작동시켰다.

 

정확히 13분 후 종이가 틈에서부터 바닥에 펄럭이며 떨어졌다. 내가 집었을 때 글자가 써진 면이 바닥에 닿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뒤집었다.

내 글씨는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라졌다고 했을 때, 그건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졌단 말이었다. 나는 내 메세지를 영구 마카로 적었고 종이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글씨를 쓴 희미한 그림자조차 없었다.

 

하지만, 작고, 깔끔한, 연필로 쓴 글씨로, 종이의 맨 아래쪽에 두 글자가 있었다:

 

“나도 알아”

 

뭐, 나는 거의 정신을 놓을 뻔했다. 뭘 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내 작은 실험을 계속하려는 것에 앞서, 나는 내 옷장의 틈에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될 때까지 실험을 계속할 충분한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 두 작은 글자들은 날 엄청나게 공포에 질리게 해, 나는 내 코트와 지갑을 부여잡고, 신발을 다급하게 신고서는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산책을 나가게 됐다.

 

블록을 반쯤 돌았을 때 나는 다시 돌아가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 더 깊게 파 봐야 된다. 난 자신에게 물었다, “데나 스컬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뭐, 그녀라면 무언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그녀를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들 때까지 이 현상을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현상으로 여기며 조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폭스 멀더… 음… 멀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만약 엑스파일이 2015년에 만들어 졌다면 멀더가 가장 처음에 했을 행동은 구글에 옷장에 관련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검색해 보는 것일 거라는 것에 걸 수 있다.

 

그래서 그게 내가 한 일이다. 나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 고의적으로 수수께끼같은 옷장 공간을 바라보는 것을 피하며, 나는 크롬에 “초자연적인 옷장”을 쳤다.

 

몇몇 결과들이 나왓다. 첫 번째 검색 결과는 동성애를 깨닫게 된 경험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 것을 비교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이트였다 (come out of the closet = 커밍 아웃, 통상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을 뜻함). 내 말은…난 커밍 아웃을 해야 할 일은 없었지만 그 기사는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또한 레딧에 “내 옷장 속의 노인”이란 제목의 스레드도 있었지만…난 그걸 클릭하진 않았다. 그리고 짐작컨데 조약한 특수 효과를 넣으려고 시도한, “초자연적인 옷장 현상들”을 보여주는 몇몇 유투브 영상들이 있었지만 그 중 아무것도 내 보이지 않는 옷장-위에-사는 친구 – 그게 뭐든 – 와 유사하지 않았다. 몇몇 다양한 인터넷 검색들을 시도해 본 후에, 나는 그냥 포기했다; 나는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었고 데나 스컬리의 방법에 상당히 많이 의존한다면 – 나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엑스파일 현상으로 치부하고선 이 모든 걸 적어내리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시도해 봐야 할 것이다. 나는 그 수수께끼같은 공백과 글자들을 주고받으며, 옷장의 공간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하자면, 그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멀더의 방법이 그 접시의 날과 “나도 알아”라는 두 글자를 잊게 만들어 줬을 지도 모른다. 아마 멀더는 모든 것을 괴상하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기록하고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넘어가며.

 

하지만 아니다. 나는 스컬리가 되기로 결정했다. 난 더 강하게 조사해 보기로 했다.

 

나는 “나도 알아”라고 적혀 있는 종이를 집어 들고선 이것을 증거로 남겨 두기로 했다. 다른 모두에겐 그저 종이에 두 단어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내게 이것은 내 경험의 확실한 증거였다. 나는 이걸 잃게 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선반에서부터 세 번째 종이를 집어들고 이렇게 썼다:

 

“네 이름은 뭐야?”

 

나는 옷장 위에 종이를 운반하고, 침대에 앉아서, 스탑 워치를 시작했다.

 

10분 35초에 옷장 위에서부터 종이가 날아왔다 – 이번에는 바닥이 아니라 침대에 바로.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내 글씨는 사라져 있었다. 나는 다음 질문에 똑같은 종이를 쓰기로 하였다. 옷장의 무언가가 쓴 글 바로 아리에 나는 이렇게 휘갈겼다:

 

“넌 실제로 존재하는 거야?”

 

6분 15초에, 종이가 내 침대에 안착했다. 종이는 답을 제외하곤 다시 백지로 변해 있었다.

 

“분명 존재해.”

 

나는 생각했다, “아 그러니까 옷장은 건방진 녀석이로군,” 그리고 다음 질문을 갈겼다:

 

“만약 네가 진짜 존재한다면, 왜 난 널 보지 못하지?”

 

4분 21초에 종이가 답과 함께 착지했다:

 

“중력을 본 적 있어?”

 

나는 이렇게 적었다: “한 방 먹었네” 그리고 답이 어떻게 올 지 궁금해 하며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오직 3분 51초만에, 종이가 내게 다시 날아왔다:

 

“제발 뭔가 재밌는 걸 물어봐 줘.” 정말 건방진 녀석이었다.

 

“어떻게 이걸 하고 있는 거야?”

2분 후 답변이 왔다.

“우리의 특별한 능력이지.”

“우리? 한 명이 아닌 거야?”

오직 1분 3초 후의 답변은, “필요 없는 질문이야. 다른 걸 물어봐.”

 

나는 갑자기 불안해 졌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거의의 과정에서 안심하고 있었지만, “다른 걸 물어봐”라는 요구에서 오는 확연한 열망이 날 멈추게 만들었다. 계속해야 할까? 위험한 뭔가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심지어 이 이상한 옷장의 개체 중 하나가 존재한다는 것 조차 모호한 채로 이 모든 것을 시작했었고 이제 나는 어떠한 보이지 않는 힘이, 내 옷장 위에는 여럿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내 글씨를 계속 마법과도 같이 사라지게 하며, 종이로 나와 대화하며 살고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사실 두려웠다. 하지만 난 또 다른 메세지를 보냈다. 나는 바보같이도 다른 메세지를 보냈다.

“너 누구야?”

 

이번의 답은 거의 즉각적이었다. 종이가 옷장에서 날아와 내 앞에 내려앉기 전에 스탑워치 앱을 시작할 시간도 없었다. 내가 읽은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론 너무 괴상하게 보였고, 내 뇌를 작동시키려 하며 종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불안감이 내 발가락부터 귀까지 섬뜩하게 기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 위험을 경고하는 오싹한 느낌.

 

“너무 늦었어. 각 문장의 첫 글자. 답을 크게 읽어줘. 이 과제를 완료하면 내가 누군지 말해주지.”

 

옷장이 돌려 준 답변 중 가장 긴 문장이었다. 또한 가장 이상했다. 멍청하게도 나는 과제를 끝내고 미스터리를 푸는 데 필사적이 되어, 커져가는 공포를 무시했다. “나는 데나 스컬리 나는 데나 스컬리다,” 머릿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각 문장의 첫 글자? 나는 이런 멍청한 퍼즐 게임들을 푸는 걸 좋아한다. 나는 대화를 전부 기억하기 위해 뇌를 거의 쥐어짜서, 모든 걸 상기시켰다:

 

안녕, 내 이름은 리플리야. (HELLO, MY NAME IS RIPLEY.)

나도 알아. (I know.)

네 이름은 뭐야? (WHAT’S YOUR NAME?)

중요치 않아. (Not important.)

넌 실제로 존재하는 거야? (ARE YOU REAL?)

분명히 그래. (Evidently so.)

너가 실제라면, 왜 난 널 볼 수 없는 거지? (IF YOU’RE REAL, WHY CAN’T I SEE YOU?)

중력을 본 적 있어? (Ever seen gravity?)

한 방 먹었네. (TOUCHE.)

제발 뭔가 흥미로운 걸 물어봐 줘. (Do ask something interesting, please.)

어떻게 이걸 하고 있는 거야? (HOW ARE YOU DOING THIS?)

우리의 특별한 능력이지. (Ours is a special ability.)

우리? 한 명이 아닌 거야? (OURS? THERE’S MORE THAN ONE OF YOU?)

필요 없는 질문이야. 다른 걸 물어봐. (Unnecessary question. Ask another.)

너 누구야? (WHO ARE YOU?)

너무 늦었어… (Too late…)

 

하지만 내가 끝마쳤을 때, 첫 번째 글자들을 모아도 전혀 말이 안 되었다:

“HIWNAEIETDHOOUWT.” 완전히 터무니없었다.

그때 생각했다 – 답변들의 첫 번째 글자만 모으면; 만약 숨겨진 메세지가 있다면, 내가 초반에 그걸 알지 못했다면 내가 어떻게 가담할 수가 있었던 거지?

 

나는 옷장의 답에서 첫 번째 글자들을 모아 문장을 만들었다.

 

심장이 멎었다. 목구멍이 막히는 듯 했다. 손바닥에 땀이 찼다.

 

INEEDOUT.

날. 내보내. 줘.

 

어떤 미친 이유로, 그 메세지가 내가 여기서 충분히 이 짓을 멈추고, 종이를 찢어 버리고 기숙사 사무실에 가서 방을 바꿔야 할 만큼 소름끼치는 것이었음에도, 과제를 끝내고자 하는 어떤 미친, 본능적인 열망과 미스터리를 풀고자 하는 압도적인 욕망이 나를 사로잡았고 나는 크게 소리내어 읽었다:

 

“날 내보내 줘.”

 

방이 순식간에 으스스한 침묵으로 가득찼다. 내 작은 기숙사 방이 진공 상태가 된 것만 같았다. 소용돌이 치는 그림자가 옷장 위의 공간에서 모여 모서리를 넘어 방으로 넘치는 것을 봄과 동시에 내 폐에서 모든 공기가 빨려나가는 듯 했고 얼 듯한 추위가 내 어깨를 꽉 쥐었다; 나를 향해 새까만 안개처럼 소용돌이 치며 천천히 다가오는.

 

나는 숨쉴 수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오직 그곳에 앉아, 안개가 내게 다가와 내 다리를 시작으로, 몸과, 목을 삼키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곧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고 불타는 듯한 추위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침묵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깨어났다, 이… 공간에서. 내가 눈을 떴을 때 오직 이 작은 노트만이 이 곳에 있었다. 난 내 몸을 볼 수 없고 어떤 물질적인 형체를 띄고 있는 것 같지도 않지만 난 아직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어째선지 이것을 적을 수 있었고, 어째선지 볼 수 있었다.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내 침실을 보았다. 위에서부터. 옷장의 위에서부터.

 

나는 나처럼 보이는 것을 보았다, 그저 리플리처럼 보이는 것을.

 

그것이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느꼈을 때, 나처럼 보이는 그것은 내 침대에 올라 내가 갇힌 옷장 위의 공간을 응시했고 나와 같은 목소리로 하지만 다른, 강한 억양으로 말했다. “안녕, 내 이름은 리플리야. 그게 나야. 이제 네 답을 찾았네. 노트 정도는 허락해 줄게.”

 

나는 답하고 싶었다, 나는 아냐! 내가 리플리야! 너는 리플리가 아냐! 넌 내가 아니야! 난 이 멍청한 노트가 아니라, 날 풀어주길 원해!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난 오직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짐작하건데 옷장 위에서부터 뭔가를 밀 수 있었다. 혹은 뭔가를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하거나. 혹은 지우거나.

 

그리고 이제 옷장 위에서부터 나온 그 것은 나로써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계속 나인 체 행세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고 만약 언젠가, 가짜 리플리가 떠나고 누군가 다른 이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이 책을 옷장 위에서 밀어 떨어트릴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것이 모두 괴상한 사고라고 생각하며 이것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내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들은 경계를 시험하고자 하는 스릴을 찾는 이일 수도 있다. 그들은 엑스 파일의 호기심 많은 팬일 수도 있다. 그들은 나와 대화하길 원할 수도 있다. 그들의 이름을 내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과제는 그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그들이 크게 소리내어 이것을 말하도록 속이기 위해…

 

날 내보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