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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여직원 썰
게시물ID : menbung_20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철
추천 : 9
조회수 : 70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18 00:48:22
지난달에 채용한 여직원이 갑자기 퇴사했습니다.
일이 자기랑 안맞답니다. 예 뭐 그럴 수 있죠.
그럼 며칠 전에 좀 얘기를 해주든가.
'아버지 회사에 출근하기로 해서 내일부터 출근 못하겠습니다.'문자로 통보하더군요 ㅋㅋㅋ

문제는 그 다음날, 회사 창고 재고실사 때문에 몇 안되는 직원이 다 붙어서 일해야 하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 전날 그만두겠다고 얘기한거죠.
그래서 부탁했어요. 출근 미룰수 있으면 하루만 더 나와서 도와달라고.
의외로 순순히 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
대신에 정시(6시)에 퇴근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아버지 회사가 다른 지방이라 저녁에 내려가야 한다면서요.
괜찮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문자가 왔어요.
어머니 맹장이 터져서 급히 병원에 갔답니다.
짜증나서 답장도 안했습니다.

예, 어머니 맹장이 진짜 터졌을 수도 있지만요.
그 말을 못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달에 그 녀ㄴ...아니 그 여직원이 출근하고 한 일주일쯤 지났을 때인데요. 금요일이었어요.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고 급히 병원에 가봐야 한대요.
아침에 그렇게 연락이 왔길래 저도 놀래서, 일단 알았다고 했죠.

점심 쯤에 전화를 한번 해봤는데, 잠긴 목소리에 훌쩍거리고 있어서 통화를 길게 안하고 끊었습니다.
그날 밤에, 월요일에 뵙겠다고 카톡이 왔기에
월요일에 못올 상황 발생하면 일요일 늦게라도 연락달라고 했어요.

월요일에 정상 출근을 했더군요?
할머니 돌아가셨고 그날이 발인이었대요.
그럼 발인 보고 하루 더 쉬지 그랬냐니깐 아버지가 출근하라고 해서 출근했대요.

사실 이해가 잘 안되긴 했는데요.
뭐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니까요.
할머니랑 별로 크게 왕래가 없었다거나 애틋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그런데 며칠 지나 그 여직원 SNS에 우연히 들어가봤는데
한창 슬픔에 빠져 있었어야 할 그 시기(주말)에
데일리룩 사진 올리고 셀카 찍어 올렸더라구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말이죠.
다시 생각해 보니, 할머니 위독하시다고 병원 가서 지키고 있을 정도면,
할머니는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데 손녀는 SNS에 셀카 찍어 올리고 그럴 수도 있습니까?

그 이후로 그 여직원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어요.
업무시간에도 회사 SNS를 관리하는지 지꺼를 관리하는지..
자꾸 의심만 들어서, 내보내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긴 했어요.
결국 엿먹이네요. 하하.

생각같아선 이번달 급여는 안주고 싶어요.-_-;;
나이는 어리지만(20대 초초반) 싹싹하고 SNS 쪽으로 특장점이 있어서 채용했는데.
한달 내내 정시퇴근 했는데 딱 하루 야근 시켰다고 저러네요.ㅠㅠ
채용대행업체 통해서 구인했는데, 수수료 주기도 싫어요.

글이 길어서 미안합니다. 하도 울화가 치밀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었어요.ㅠㅠ

그 여직원이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 혈압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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