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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스압)) 2년간 패스트푸트 심야알바하며 겪은 진상들.TXT
게시물ID : menbung_20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참푸르다
추천 : 11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7/24 20:19:23
 
저는 약 2년간 24시간 패스트푸드 야간 알바를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어요)
야간은 특성상 주간보다 훨~~~씬 많은 진상들을 접할수 있는 환경이에요. ㅋㅋ
이야기 시작하면 밤새도록 작성해도 모자르지만 (거의최근)인상깊고 특이한 진상썰을 풀어 볼게요.
음슴체 양해 부탁드려요.
 
 
 
 
1. 햄버거 구걸하다 거절하니 보복한 진상
 
지금은 없지만 나 알바 초기때만 해도 이상하게 노숙자?분들이 많이와 햄버거를 구걸했음
가게 특성상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만들기 때문에 남는 재고가 없을 뿐더러
한번주면 습관적으로 계속 온다는 점장님?사장님?의 원칙에 따라 절대 줄 수 가 없음.
 
나야 몇몇 분들이 아주 공손하고 죄송스럽게 부탁하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파릇파릇한 신입알바가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음.
 
하루는 아주 남루한 의상을 입으신 노숙자?분이 들어와 당당하게 햄버거 하나만 달라고 하는거임.
웅얼웅얼거려서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대충 '햄버거 하나만 줘봐요'였을거임.
 
 
노숙자진상 : #배고픈데@#%^햄버거#$%^줘봐....
 
나: 죄송하지만 저희가 남는재고가 없기 때문에 공짜로는 드리기 힘들어요^^;
 
노숙자진상: 아 햄버거!##$%#$^하나만 그냥 줘...
 
나 : 죄송하지만 제가 마음대로 드릴수가 없어요 ^^ 죄송해요 ^^;;
 
 
이런식으로 몇번 실랑이하다 그 사람이 드디어 포기를 하고 나가는듯 싶었음.
나는 나가는가 싶어서 뒤돌아 야간근무때 해야하는 청소를 하기 시작했음.
 
근데 홀에서 햄버거를 먹던 20대 남자 무리들이 바바리맨을 본 여고생들이 비명을 지르듯 갑자기 소란스러워 지는거임.
 
나는 뭔가 싶어 뒤돈 그 순간!!!!
 
나의 눈엔 새하얀 복숭아 모양의 살덩이가 눈에 보였음.
그 노숙자가 가게 문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볼일을 보기 시작한거임.
내 모솔 2@년 인생에 처음 본 남자 엉덩이가 그 사람 이었음.
 
그 순간 나의 순결한? 뇌는 눈에 각인된 이미지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너무 놀란 나의 팔다리는 주체할수 없이 떨려서 그 자리에 앉아 주저 앉아 버렸음....
 
불행중 다행인지 그 분은 가게 문을 닫고 문을 등진후 볼일을 보고 똥은 안나왔는지 소변만 보시고 유유히 사라짐.
 
나와 남자알바생, 그리고 이 사태를 수습해야 했던 불쌍한 매니저님은 처음 겪는 상황에 멍을 때렸음....
 
(가게앞 노란(...) 흔적은 매니저님이 뜨거운물과 수세미를 이용해 열심히 치우셨음 ㅠㅠ)
 
 
 
 
2. "왜 기분 나쁘게 째려봐요?!"
 
나님은 평소에 인상이 좋다는 소리는 못들어봄.
 
친구들도 내 첫인상은 '차갑게 생겼다' '싸가지 없게 생겼다(...나쁜뇬)'가 대부분이었음.
(물론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서 개허당이라는 사실을 깨달음.ㅋㅋ)
나의 소듕한 친구들의 의견으로 내가 인상이 별로 좋지 않음을 알기에 알바 할때는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해드렸음.
 
평소처럼 카운터를 보고 있는데 술냄새 풀풀 풍기는 남1여1 커플이 옴.
그런데 여자가 엄청 낯익은거임. 그래서 아는사람인가 싶어서 계속 쳐다봤음.
(뚫어져라 쳐다본거도 아님 카드받고 쳐다보고 주문 확인 해드리면서 쳐다보고 흘끗흘끗 봤다고 표현해야 맞을듯)
 
 
문제는 계산을 다하고 난뒤에
 
그 여자 : 저기요. 근데 기분 나빠요? 왜 쨰려봐요?
 
나 : ????? 네? 안째려봤는데요?
 
그 여자 : 아까부터 자꾸 째려봤잖아요 ㅡㅡ 기분나쁘냐구요 (아니 그러니까 내가너한테 뭐가 기분나쁘겠니;;;;)
 
나 : 아 고객님이 오해하셨을수도 있는데 낯이 너무 익어서 아는분인가 싶어서 쳐다보게 됐네요 오해하셨다면 죄송해요^^;;;;;;;;;
 
그 여자 : 그 쪽이 날 어떻게 아는데요? 거짓말 하지마세요
 
나 : 아니 아는 분이라는게 아니라 낯이 너무 익어서...
 
그 여자 : (말자르며) 됐고 매니저 불러와요 짜증나게 왜 째려봐?
 
 
황당하지만 불러오라면 불러와야지 알바주제에 어쩌겠음?
 
사정을 다들은 매니저님이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거 아니까
그 여자한테 오해를 풀으려고 최대한 설명을 했으나....
 
그 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꾸 째려봤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같이온 일행 남자가 여자보고 그만하라고 말렸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음;;)
끝내는 홈페이지에 클레임 넣겠다며 내 이름과 매니저님 이름, 가게 연락처를 받아가셨음.
 
그 날 만큼 고객님 때문에 화난 적이 없었으나 더러운? 내 인상과 흘끗흘끗 쳐다 본 내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위안하며 그 일을 잊음.
 
그러나 클레임은 들어오지 않았고....
 
 
얼마 후 그때 같이 근무 했던 매니저님이 이야기 하기를
그때 진상부렸던 그 여자가 얼마전에 또 왔다는거임!!!!
 
근데 중요한거는 매니저님을 기억하지못했음....
 
완전 생글생글 친절하게 웃으며 매니저님에게 "근데 우리 어디서 봤었나요? ^^ 왤케 낯이 익죠? ㅎㅎ"라고 말을 건넸다는거임.
매니저님도 그때와 딴판인 그 여자의 인상을 바로 알아보지 못해 " 아 그러게요^^ 저도 고객님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 라고 이야기 했다고...
 
그 여자가 가고 나서 얼마 전 그 여자라는걸 기억했다는 후문...... (거짓 0%실화)
 
 
 
 
3. "아이스크림을 못판다고?! 거짓말 하지마!!"
 
24시간 돌아가는 가게 특성상 대부분의 청소는 새벽에 하게 됨.
특히 아이스크림 기계 같은 경우는 안의 원액이 상할우려가 있기 때문에(<이 이유는 정확하지 않음)
약 새벽 2시반부터 아침 6시 반까지 기계가 자가 점검을 하며 원액 살균 소독을 함.
 
이때 기계 내부온도가 약 160도 가량 올라가기 때문에
 
만들어 드리고 싶어도 뽑으면 뜨거운 원액을 토해내기 때문에 만들어 드릴수 없음....
(은근히 술먹고 아이스크림 찾는 사람 많음...)
그리고 그 전에 아이스크림 기계 부품청소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약 10분 전부터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음.
 
대부분의 고객님은 굉장히 아쉬워 하거나 또 왜 그러냐고 따지는 경우에도 설명을 하면 대부분 납득하며 가게 앞 편의점을 가자며 돌아감.
 
 
여느때 처럼 약 2시 쯤 아이스크림을 찾는 남1여1 중년 커플?이 옴. (여러분 이렇게 커플이 문제가 많습니다!!)
 
나도 평소처럼 "아이스크림은 기계점검이 들어가서 판매가 되지 않아요 ^^ 죄송합니다 ㅜㅜ"라고 응대함.
 
그러자 남자가....
 
 
그 남자 : ㅡㅡ 거짓말 하지마세요.팔기싫어서 안파는거잖아요.올때마다 안된다하더만 ㅡㅡ
 
나 :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가게는 매일 새벽시간동안 아이스크림 기계 점검이 들어가서 만들어 드리고 싶어도 못 만들어 드려요 ㅜㅜ"
 
그 남자 : 거짓말 하지 마세요 ㅡㅡ
 
나 : 고객님 거짓말이 아니라요;; 아까 1시반 전까지 오신 고객님들껜 아이스크림을 판매 해드렸거든요^^;
      저희 원래 지금 시간부터는 아이스크림 못팔아요 ^^:
 
그 남자 : 아씨 거짓말 하지 말라니까요 ㅡㅡ
 
(이번에는 여자쪽에서 나 안먹어도 되니까 그냥 가자고 말림...씨알도 안먹혔지만...)
 
 
이런식으로 실랑이 하다 사무실에 있던 매니저님이 무슨 일이냐고 나오니 그제서야 발길을 돌리는 남자.
 
이틀뒤 이번에는 1시 20분쯤 가게를 찾은 그 커플....
(워낙 인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그 남자 대응이 너무 인상깊어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음.)
 
 
나 : 아 고객님 며칠전에 오셨죠? ^^ 지금은 판매 가능합니다.ㅎㅎ^^
 
그 남자 : ㅡㅡ 아닌데요
 
나 : (...뭐지)...아 네 ㅎ
 
그 남자 : 되게 기분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네ㅡㅡ 궁시렁궁시렁 (여자 쪽에서 그만하라고 말림...불쌍 ㅜㅜ)
(하 아니면 아닌거지 그래서 기분나쁘냐고 물어보는건 뭐지;)
 
하지만 이것보다 더한 진상들로 숱한 시련들을 겪은 나는 이정도로는 절대 표정하나 바뀌지 않음.ㅋ
 
결국 아이스크림을 받은 남자는 기분이 상한 여자와 싸운후 뛰쳐나가는 여자를 따라 나가버림...
 
앉아있던 테이블에 아이스크림을 거하게 묻힌후.. 하하 쉬벌탱...
 
 
 
 
4. 자신이 경찰이니 사실대로 말하라는 꽐라남
 
술취한 채로 들어오는 어떤 남자... 어눌한 발음으로 햄버거를 주문했음.
입을 열때마다 코를 찌르는 술냄새 때문에 '아 이분 술좀 되셨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평소 처럼 응대했음.
 
 
클럽남 : 저기...근데 ㅇㅇ동에서 요즘 애들이 잘가는 클럽이 어디에요?
 
 
나는 클럽에 발한번 안들여본 여징어기 때문에 알리가 없었음.
 
그래도 고객님이 물어보는건 모르는거라도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기 위해
같이 근무하던 남자 알바생에게 물어본 후 ㅇㅇ동에는 클럽이 없고 중년분들만 가시는 나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고객님에게 알려드림.
 
 
나 : 고객님 ^^ 제가 알아보니 ㅇㅇ동에는 클럽이 없대요^^ 나이트클럽만 있다고 하네요^^
 
클럽남 : 거짓말하지마시고 ㅎㅎ(아니 거짓말 하냐고 물어보는거 유행임? 하....) 요즘 애들이 잘가는 클럽이 어딨냐구요
 
나 : 고객님 ^^ 저는 클럽을 한번도 안 가봐서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ㅁㅁ동이랑 ㅂㅂ동가시면 있어요^^ ㅇㅇ동에는 20대가 가는 클럽이 없어요^^
 
클럽남 : 하.....ㅡㅡ 저기요 제가 경찰인데....솔직히 말하시죠? (술냄새를 풍기며) 클럽어딨냐구요!!!!
 
그 고객님 입열때마다 술냄새+악취가 나서 굉장히 괴로웠지만 최대한 표정관리하며
나는 잘모르니 저한테 물어보는거 보다 인터넷에 직접 찾으시는게 더 정확하다고 말씀드림...
 
끝내는 아씨!#$$%%거짓말하지말라고 #$%%^" 조용히 욕을 지껄이는 클럽남.... 아니 쉬벌탱 모르는걸 모른다고 말하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거죠...
 
결국 무슨일이냐고 나오는 매니저님에 의해 난 카운터에서 사무실로 피하고 그 클럽남은 그 알바생 부르라고 몇번 조용히 말하다 가셨다고...
아놔 내가 만만하나...
 
 
 
 
5. 대형견 훈련시키기
 
원래 음식점에는 애완동물 출입 금지임.....
개데리고 와서 음식먹다가 개가 실례를 해서 치운적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개 데리고 들어와 음식 먹는거 이해가 되지 않음...
 
제제하면 굉장히 기분나빠하며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터치 하지도 못함.
 
물론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오는 손님들은 포장해 가기 때문에 그 정도는 눈감아드림.
 
평화로운 어느날... 성인남자분이 자신의 허벅지 쯤에 오는 대형 믹스견을 끌고 오시는 거임. 그 순간만큼은 표정관리가 안됐음.
 
그 전에 와서 주문하시던 20대 고객님 음식 받으시고 뒤돌다 어느새 바짝 다가온 그 개 때문에 깜짝놀라 비명을 지르며 음식 쏟을뻔 하심.ㅋㅋ
 
주문하신 햄버거세트... 당연히 포장인줄 알고 포장해드릴까요? 라 여쭤보니 먹고간다는 고객님... 술냄새도 났음...
 
저번의 소형견 다녀간 흔적을 치워본 경험이 있는 나로써...
그리고 대형견을 새끼때 잠깐 임보한 경험이 있는(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형견은 새끼때 부터 배설물 양이 어마어마함)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개한테 눈을 땔수가 없었음...
 
개자체는 아주 얌전했음...
 
다만 주인분께서 감자튀김(소금쳐서 짭짤한) 개한테 주고 버거 안에 양상추 꺼내주고 같이 먹기 시작한거임.ㅜㅜ
개한테 안좋은건 알지만 어차피 그 개 주인이니 알아서 잘하겠지란 마음으로 별 생각이 없었음...
 
개가 주인의 음식을 탐하며 자꾸 일어나려 하자 그 주인분이 개한테 훈련을 시작했음.
 
가게 떠나가라 "앉아!" 소리치고 말안들으니 퍽소리가 날정도로 개때리고 귀 잡아댕기고 ㅜㅜ 앉으면 감자튀김주고...
 
카운터에 있는 나 뿐만 아니라 아까 음식 픽업해가다가 개때문에 놀라서 쏟을뻔한 20대 고객님들도 햄버거를 보면서 그 쪽을 쳐다보고 있었음.
 
어쨋든 음식을 다먹고 개를 끌고 나가는데 문앞에 나가며 개보고 앉아한후 안앉으니까 발로 차던 고객님....
(개: 하 어쩌라고...)
 
님이 먹고 간 자리보니 감튀며 양상추며 다흘려놓고 먹고 난후 쓰레기도 안치우고 가셨던데... 본인부터 훈련하셔야 할듯....
 
 
 
 
6. 싸움은 밖에서
 
술취한 손님들이 가게 안에서 싸우는경우가 많음...
 
햄버거 먹다가 시비 붙거나 밖에서 싸우다 들어오거나(...들어오지마...)
 
나한테 진상부리던 어떤 아저씨는 보다못해 다른 고객님이 뭐라하다가 싸운경우가 있음. 결국 경찰와서 그 아저씨만 데리고감...ㅋ
 
가게 안에서 싸우다 말리러 간 매니저님 휘말리고 나도 말리러 갔다가 (성인남성 싸우는데 함부로 끼어들면 안됩니다.) 팔에 멍든적도 있음... ㅜㅜ
 
내가 직접 겪은 경우는 아니고 가게 의자갖고 때려서 가게 바닥이 피범벅 되는 경우도 있었다함... 그날 피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고..
 
가게 밖에서 싸우면 구경이라도 하지 안에서 싸우면 경찰올때 까지 답도 없음.
 
아무튼 사건 사고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게에는 비상벨 누르면 5분안에 달려오는 경비업체까지 있음...
 
 
 
끝입니다... 물론 음식픽업부터 치우는거 까지 셀프인데 갖다달라는 손님부터
좀 깎아달라는 손님, 테이블 사이에 얼굴 올려놓고 그 사이로 토하는 손님등 오유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유형의 다양한 진상들이 정말 많지만 이정도만 할게요 ㅋㅋ
 
맛깔나게 써보고 싶었지만 필력이 딸리므로 ㅠㅠ
요즘 진상썰 올리는게 유행인가 싶어서 올려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아 마지막으로 당부해드리고 싶은거는
 
1.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가게는 치우는거 셀프에요....ㅎ 은근히 안치우고 가는 사람많음 ㅎ...
2. 술은 적당히 마십시다. 진상들 중 90%가 꽐라상태임ㅋㅋ하....
3. 자기보다 만만하다고 막대하지 맙시다 그거 언젠가 다 돌려받으실거에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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