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 일찍 먹어서 지금 위 속에 아무 것도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ㅎ
며칠 전 늘 가는 동네 파리바게또에 감
빵값 올려 놓은 만큼 적립률도 높여놓은 걸 알기에
그 날도 적립을 위해 핸드폰 앱을 키고 있었음.
근데 뒤에서 아주머니가 빵 들고 기다리고 계심
'먼저 하십시오'라고 양보하고 앱을 마저 킴
아줌마 잔돈 받는 사이, 적립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빵과 핸드폰을 내미니
아주머니가 양보한 게 고마워서인지 본인 것도 내 핸드폰에 같이 적립해달라고 함
빵집 아저씨가 '같이 오셨어요?'라고 물어봄
아줌마가 고맙게도 그러하다라고 하시고 나도 웃으며 네!라고 맞장구 침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같이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아줌마도 알고 아저씨도 아는 상황ㅋㅋㅋ
적립도 하고 잔돈도 받고 빵집을 나섬
그런데 상황도 상황인지라 그 날 따라 적립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보고 싶음
그런데 맙소사 누적액이 몇 천원 돼 있어야 할 금액이 45원인가 55원밖에 없음
100원도 안 되는 돈만 남아 있으니 어이가 없어서 다시 감
백 번을 넘게 가도 실수 한 번 안 하더니 그 날 따라 실수했나 봄
그런데 막상 가면 사장이 왜 다시 왔냐며 얼굴에 물음표를 띄울 줄 알았더니
'포인트 빠졌죠? 다시 적립해 드릴께요'라고 함
실수를 하자마자 바로 인지했나 봄
아마도 백 번 넘게 정확하게 하다가 처음 실수해서인 듯
아줌마 포인트까지 적립한 게 괘씸해서 실수한 척 한 건 아닐꺼라고 믿고 있음
에이 설마...
나한테 작은 복수를 한 건 아닐거야.
...
그렇게 믿기에 국내에서 현기차 사는 마음으로 오늘도 거기서 식빵사옴
다른 빠리바게또는 한참을 더 걸어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