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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난 지금 혼자가 아닌것 같다.
게시물ID : panic_82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찾아왔습니다
추천 : 0
조회수 : 11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4 15:58:49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불편하신분들은 안읽으셔도 관계없습니다.
 
 
때는 2015년 8월 10일 휴가철을 맞이했던 2주전의 이야기다.
 
2주전으로 거슬러 올라보자.
 
 
나의 휴가는 8월6일부터 시작하여 11일을 끝으로 계획했다.
친구들을 만나기전 약혼녀와 함께 멀리 놀러갔다 오려 했지만 재정적여유와 장거리로 가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여행은 가까운 가평,청평쪽으로 가기로 했다.
여행 당일 나는 오전부터 여행준비를 하였고 약혼녀는 그날까지 근무를 하여 야간에 여행을 가기로 되있었기에
나는 오전에 준비를 마치고 약혼녀를 데리러 근무처로 향했다.
 
노을이 지며 붉디 붉은 하늘에 길을 내주었고 나는 눈앞의 붉은길을 따라 그녀를 만나 잠시나마 이곳을 떠날생각에
가슴이 정말 두근거렸다.
 
그녀는 약간 산쪽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일반 사무직이지만 주변에 상가와 다른 직장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외졌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곳이다.
근무처 주변을 가려면 산 두개를 넘어서 약 45분가량 차량으로 이동을해야만 갈수있는곳이기에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동을 하고 있었다.
 
첫번째 산고개는 가로등이 많고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아 평소처럼 별 탈없이 안전하게 운행을 하며
여유롭게 주유소도 잠깐들려 핫바 한개와 담배를 사서 주유소 옆쪽 갓길에 차를세워 핫바를 하나 먹으며
의미없이 초점없는 눈동자로 정면을 바라보고있었다.
핫바 한개를 다 먹어갈즈음 생각도 안하는 나의 몸뚱아리는 습관처럼 담배한개피를 꺼내물고 불을 붙이는 순간.
앞이 시꺼멓게 변했다.
 
흡연자든 비흡연자든 눈앞에 밝은빛, 촛불을 갖다대면 밝은빛으로 주변시야가 까맣게 변하는걸 느낀적이 있을것이다.
그 느낌이지만 그것이 아닌듯 담배불을 붙이고 다시 정면을 보았지만 내 주변을 제외한 다른곳은 암흑 그자체였다.
내게 어떠한 일이 일어난지 지각하지 못한채 담배를 태우고 태우며 앞을 보았지만 여전히 시커멓게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담배를 다 태워갈즈음 나는 점점 당황하기 시작하였지만 담뱃불이 필터쪽으로 점점 다가왔을 즈음 내 시야도 천천히 돌아왔다.
 
눈에 이상이 생긴것인줄 알아 잠깐 주유소로 돌아가 차안에서 눈을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고.
다른 증세가 있는지 찾아보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의소견은 어디에도 없었다.
별다른 증상이 있는것도 아니기에 나는 나의 그녀를 데릴러 가던길을 마저 이어 가기로 하여 시동을 켜고 출발하였다.
 
 
첫번째 고개를 넘어 인근 도시 외곽쪽으로 진입하여 두번째이자 마지막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길이다.
낮에 봐도 그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준중형의 자차로는 에어컨을 끄고 올라가야 -_-;; 넘어갈수 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을정도의
경사도를 가진 고개 였다.
해질녘 노을빛이 가져간 붉은길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저 노을이 남겨둔 작은 보석이 흩뿌려져있는 어두운 카페트 만이 하늘에 널려있었기에
그다지 덥지도 않았고 언덕을 올라가야 하기에 나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 양쪽을 연뒤 고개를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다.
 
혹여나 뒤에서 다른 차량이 오면 비켜줄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였기에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면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가로등이 하나둘씩 꺼지고 내 앞에 꺼져있던 가로등이 내가 가는길에 맞추어 하나둘씩 켜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약간 오싹오싹한 느낌이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그당시에는 안전운전하려는 마음에 맞추어
다른것은 보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언덕을 다 넘어가고 급커브가 많은 지역이기에 코너돌때 신경쓰면서 주행하고있는데 어디선가 탁.탁.탁.탁.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창문열고 주행하다보면 차량소음이 중앙분리대의 기둥과 소리가 부딫혀 톳톳톳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별 생각 없이
여긴 어떤 분리대를 갖고있나 하고 사이드미러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가드레일, 중앙분리대도 없어서 내차에 문제가 생겼나 하고
생각하고있던 도중에 사이드미러 끝쪽 사각지대 쪽에 사람으로 보이는 인영이 드리웠다.
 
사각지대면 멀지도 않고 바로 뒤에서 살짝 옆쪽이기에 나는 진짜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평소같았으면 사람이 보여도 금방 지나갔기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 사람을 무서워 합니다..)
사이드미러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사람이 달려오고 있었고 나는 내 두눈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범죄자의 인영처럼 생긴 그것은 차량이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 내가 여기있다는걸 알려주고 싶어하는지
점점 시야 안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눈을 의심하던 도중 설마 진짜 드디어 내가 귀신을 보는건가 싶어 속도를 줄이고 뒤쪽을 쳐다보았지만 사각지대고 차량쪽 시야에도 없었다.
 
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갖고 앞쪽 시야를 바로잡으려 머리를 돌렸는데.
내 앞에 사람이 있었다. 항상 안전운전을 마음속에 갖고 있으며 행동하는 나이기에 전방주시태만이란건 평생 없을줄 알았건만
아무리 저속주행이였다 하더라도 사고를 낸 나에겐 충격적이였다.
그 짧은 순간 나는 많은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을 치기전 나는 그의 눈동자를 보았는데 그 속에는 무수한 그림자가 들어있었다.
전조등에 비추어졌던 그 두눈 속에는 놀란눈을 하고있는 나와 차량 뒤로 뻗은 수많은 인영들 그리고 내 조수석에 타고있는
의문의 사람 그리고 나에게 받힌 그의 인생이 담겨져있던 눈빛 이였다.
 
나는 멈추어져 있는 차에서 심호흡을 한뒤 차에서 내렸다.
 
내리는 순간 나는 지독하게도 끔찍하게 놀랐다.
어디서 소설같은 공포이야기는 많이 보았지만 그것이 내게 일어날줄은 몰랐고.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기운이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기에 더욱 놀랐다.
그 자리에 있었어야할 사람은 없고 ,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만 있었을 뿐이다.
 
나는 갓길에 정차한후 담배한대를 태우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내가 느낄수 있는 저승의 기운은 없었고 그저 풀벌레 소리만 가득한 벌판이 보일뿐이였다.
 
 
 
시계를 보니 그녀를 데릴러가야할 시간이 거의 다가왔기에 그대로 생각을 접고 그녀를 만나 휴가를 보내고 올때까지 아무일도 없어서 다행이였다.
내게 있어 그녀는 기가 매우 강해 내주변으로 귀신이 오는걸 막아주는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기에 이번 휴가는 좀더 아늑하고 부드러웠던것 같다.
 
 
최근에 그녀와 내 친구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또 다른일을 당한 얘기는 시간날때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그 잡귀 내 좌측 해치백에 붙어있는데..잘 안떨어지네요 ..
출처 본인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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