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제 들은 어머니 꿈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3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향
추천 : 11
조회수 : 183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21 22:22:2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음 조금 긴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어머니는 가끔 꿈을 꾸십니다  
약간 이상하다 싶은 꿈들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 소름돋는.. 그런 꿈들이요

어제는 소름은 아니지만 꿈이 현실로 드러났던 날 중에 하나였어요 
어머니가 어제 말하시길 지난 밤 꿈에서 서두르다가 각자 주인이 다른 서류봉투 두 개 중에 하나를 빼놓고 일을 했더니만
현실에서 빼놓은 봉투의 주인과는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챙긴 봉투의 주인과는 성사됐다는..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엄마는 참 신기해, 아주 옛날부터 가끔씩 그런 꿈을 꾸잖아? 하고 말씀 드렸더니
 내가 뭘? 이러시더라구요  

제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꿈들은
 1. 친했지만 연락이 끊겼던 중학교 동창이 갑자기 꿈에 나옴 
아기들을 온 몸에 업고 안고 싸들고선  "00아..나 너무 힘들어.." 울길래 찜찜한 기분으로 깸 
다음 날 전화로 연락이 닿아 '자식들이 속썩여 힘들다'고 울더란 얘기 

2. 꿈에서 할머니의 이가 검은색으로 말라 비틀어져 소리 지르며 깸 
기분이 끔찍할 정도로 안 좋아서  '조심하셔라' 전화를 드림 
그 날 댁 계단 내려가다 넘어지셔서 대퇴부 대수술한 사건 

3. 꿈에서 꽃신을 신고 날아다님
회사에서 일 성사에 대한 보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줬던 사건  

기억에 남는 건 대충 이 정도라 어머니께 왜~동창이랑 할머니 꿈 있잖아  말씀을 드렸죠 

그 때 어머니가
어유 맞아.. 00이 꿈 꿨을 때 기절할 뻔 했잖아...  하고 말씀을 꺼내셨어요

  음... 그 분은 한 30년 전에 굉장히 끔찍하게 돌아가신 막내 친척분이신데..  
20대 젊은 나이에 고향에서 먼 곳의 일을 시작하려고 떠나려던 전 날.. 고향친구에게 칼로... 많이 찔리셔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 성함조차 입에 올리는 걸 무서워할 만큼  집안에서 쉬쉬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말을 꺼내셨을 때부터 좀 무서웠어요 ..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그 일이 일어났던 날, 새벽.
어머니가 꿈에서 어렴풋하게 사람을 봤는데 멀리서 볼 때 제자리에서 뛰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줄넘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요즘 하는 줄넘기는 아니고 고무줄처럼.. 양쪽 끝에서 줄을 잡고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그걸 뛰어 넘는.. 그런 줄넘기 방식이 있나봐요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정작 꿈에선 아무렇지 않게

'웬 줄넘기를 사람키만한 칼로 하고 있어?' 
의아한 생각만 하셨답니다

물론 줄을 움직이는 곳에 아무도 없다는 것도,  
넘는 사람이 그 친척이라는 것도
당연하게 느끼셨다고 해요  

꿈에서 깨고 나서야 '큰 일이 난 것 같다' 가슴이 쿵 내려앉으셨다는데 
바로 그 때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 어머니가 그냥 의아하고 태연한 목소리로
'칼'이란 말을 뱉으셨을 때부터 너무 소름이 돋아서 막 그만하라고 소리질렀는데
저와 동시에 여동생도 그만하라고 소리질러서 그 소리에 더 놀란 것 같네요  

담담하게 썼지만 지금도 무서워...ㄷㄷ  
출처 어머니의 꿈.... 엄마 무서워 그만해...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