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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기억 1,2
게시물ID : panic_84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해봄
추천 : 23
조회수 : 16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0 19: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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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여름이였습니다.
친구의 친척 중에 빈숙소가 소유하고 있는 친척에게 부탁하여
무료로 숙소를 구한 저희들은 친구 세명이서 낚시겸 숙소로
떠났습니다.

숙소는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를 한참이나 들어가야
위치한 숲속의 펜션 같은 곳이었습니다.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공짜라는 생각에 만족하며

낚시 물떼가 새벽 1시라 할것도 없고 간단히 소주로 시간을 버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걸죽하게 마시게 되었습니다.

밤 12시쯤 되자 낚시는 해야하지만 세명 모두 운전할 정도의
정신이 아니라서 술도 깰겸 걸어가자고 동의를 하고 낚시채비를
챙겨서 걸어가게되었습니다.

비포장도로에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핸드폰 라이트로 걷고 
있는데 쌩뚱맞게 건물하나가 있었습니다.

반쯤 공사하다 멈춘 것같은 집이라기보다는 펜션 같아 보였는데
왠지 을씬한 느낌(?) 들었지만 술도 취하고 친구들도 왠 건물이냐며
기웃기웃 거렸습니다.

그러다 친구 한놈이 갑자기 그만 가자고 하더군요.

"야... 시발 빨리가자."

친구의 어눌한 말에 저희들은 알았다고 다시 걷고 있는데
가자고 한 친구가 묵묵히 말도없이 앞장서서 걸어갔고 
저희 둘은 야한농담이나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워낙 오지라 비포장도로에서 아스팔드도로로 나왔지만 
여전히 가로등이 없는 도로였습니다.

한참 열심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라이트가 번쩍하더군요.
뒤로 돌아보니 택시를 상징하는 빈차가 가장 눈에 먼저 보이더군요.

저희 옆으로 멈춘 택시운전사는 창문을 열더니 타라고 하더군요.

"낚시하러 가는거 같은데 탈생각 있소?"

당연히 거절하려했는데 앞에 서서 핸드폰라이트 비추며 길을 걷던 친구놈이
말도 없이 앞좌석에 바로 타더군요.

상의도 없이 이런 시골은 택시 잘못 타면 택시요금 폭탄 맞은 경험이
있던 저는 뭐라 하려했지만 분위기가 이상해서 일단 탔습니다.

타자마자 급하게 엑셀을 밟은 아저씨는 뭐가 그리 급한지 속도를
내시다가 어느 순간 물어보더군요.

"혹시 하는 말인데.. 자네들 뒤에 따라오던 아가씨 일행 아니지?"

"네? 저희 세명밖에 없는데요"

라고 답하자 택시운전사는 그러냐고 하면서 더 이상 말을 안더군요.
그런데 아까부터 말을 않던 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기..기사아저씨도 보셨어요?"

친구의 말에 저희는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시 흉가쪽에 간거 같은데..."

기사아저씨는 반쯤 지어진 건물에 주인이 여성분이었는데 투자를
받아서 펜션을 짓다가 사기를 당해서 억의 빚이 생기자 그 건물에서
목을 메달고 죽었다는 이야기와 그 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번화가 쪽에서 내린 우리는 엄청난 공포에 편의점에 앉아서 겁에
질린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물 구경하는데 2층에서 머리가 산발인 여자가 우리들을 노려보자
너무 무서워 말도 못했다고 술기운이 없었으면 비명지르고 도망가려다
우리들 때문에 아무말 않고 가자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무서운거는 그 여자가 우리들을 따라서 엉거주춤하게
따라왔다는 것이었다.

우린 결국 바닷가 근처 모텔에서 새우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2]


절친한 친구인 세 명인 우리는 낚시를 하러 다니는데 친구 한놈이
사람이 없고 대물이 나온다는 포인트를 발견해서 날짜를 잡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친구 A가 안가겠다고 하는겁니다. 이미 준비를 모두
끝난 상태에서 이유도 없이 안간다는 친구의 말에 저희는 강제적으로 
차에 태워서 강원도 낚시 포인트로 운전을 했습니다.

차로 이동하면서 친구A 한테 왜 안가려고 했는지 물었지만 그저
쓴 웃음을 지을 뿐 말을 안해주더군요.

3시간을 달리고 강원도 비포장도로 들어선 저희는 친구가 찍은 포인트 지점으로
언덕을 넘고 아슬아슬한 길로 숲이 우거진 저수지 한 부분에서 내렸습니다.

이미 일박을 생각한 저희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울퉁불퉁한 돌들도 정리해서
텐트를 치고 고기와 소주를 먹으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해가 노을이 지자 저희는 슬슬 낚시대를 설치했습니다. 참고로 야간에 대물이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 놀던 친구 A는 해가 저물어가자 텐트안으로 쏙 들어가고는 지퍼까지 내려
안으로 들어가 침낭속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임마. 시작하자마자 자는게 어딨냐?"
"왜 저러냐?"

저희들은 낚시라면 환장하는 녀석이 술도 약간 먹었지만 바로 들어가버리자
한마디씩 불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습니다.

억지로 데려온 것 때문에 마음이 걸린 저희 둘은 그냥 둘이서 야간낚시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랑 야한농담을 하면서 입질을 기다리는데 텐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으어어어어..........

그 소리에 저희들은 친구 A가 잠꼬대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야 A. 가위 눌린거 아냐? 가서 깨워줘라."
"그런가."

(텐트에서 자는 친구를 A라 하고 낚시를 같이 하는 친구를 B라고 하겠습니다.)

친구 B는 친구 A를 깨우기 위해 텐트쪽으로 걸어가다가 흠짓하더니
걸음을 멈추더군요. 그리고는 아무말없이 돌아와 의자에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기만했습니다.

"뭐야? 왜 그냥 돌아와?"

"텐트에서 나는 소리 아니야."

"그럼 무슨 소리야?"

"그냥. 산짐승 소리겠지."

친구 B는 굳은 얼굴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더군요.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낚시대를 바라보며 주위를 아름다운 밤의 저수지를 구경하려는데
알수없는 오한이라고 하나요. 어깨를 지나 정수리까지 삐쭉거리는 오싹한
느낌이 들더군요.

"야~ 시발 왜 말을 안해."

저는 괜히 친구 B에게 말을 걸었지만 친구 B는 대답하지 않고 맥주만
연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친구 B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걸
발견하고는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더군요.

그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확실해졌습니다. 본래 풀숲에는 귀뚜라미나 벌레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마치 고요하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겁니다.

"이 시발..."


알 수없는 공포감에 욕을 하는 순간 제 어깨에 하얀 손이 턱!!!

"으어어어어헉!"

너무 놀라서 낚시 의자에서 허우적 거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세 동이 트고
친구 A가 무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우와~ 시발 좆나 시발~ 와~ 시발~ 가위 눌린건가."

너무 무섭고 놀래서 욕을 연속으로 하고 나서 정신을 차린 저는 쩌들어있는
친구A와 친구B가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저희는 아무말없이 바로 짐을 싸고 차에 실어 놓고 그 곳을 벗어났습니다.

"나 졸은거냐?"

일반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긴장이 풀린 저는 친구들에게 물었고 친구 B가 대답했습니다.

"나도 A가 깨웠줬다."

친구 B도 나처럼 졸다가 A가 깨워줬다고 하자 친구 A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내가 안간다고 했자나. 고모가 물가에 가지 말라고 했거든..."

참고로 친구 A의 고모는 무당입니다. 그 말을 듣자 나와 친구 B는 바로 욕이
나오더군요.

"야 시발! 그걸 왜 지금 말해!!"
"아~!!! 진작 말해야지! 어제 텐트에 이상한 소녀 서있길래 오줌 지리는 줄 알았자나!"

"?!?!?!"

친구 B의 말에 저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소녀라니?"

"니가 어제 A놈 가위 눌리는 거 같다고 텐트보라고 가는데 시발! 텐트 옆에 시커먼 긴 머리에 물에 젖은
 소녀가 아무말없이 서있는데 좆나! 시발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자리에 왔는데
 너는 의자에서 처 졸고 있고 나도 술 좆나 마시다가 술김에 의자에서 기절했다."

그 소리에 저는 대뇌에서 전두염까지 오싹함을 느껴야 했고 친구A는 한숨을 쉬면서 마무리를 했다.

"니들은 그래도 자기라도 했지 나는 텐트 안에서 밤새도록 어린여자애가 놀자고 텐트를 박박 손으로
긁어대는데 한숨도 못자고 동이 뜰동안 죽는 줄 알았다."

친구 A의 말에 우리들은 연신 욕을 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좋은 포인트라고 추천해준 친구의 지인도
함께 욕을 해주었다.

출처 짱공유 - 노력매니앙
http://m.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2233&search_field=&search_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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