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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촌
게시물ID : panic_84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해봄
추천 : 14
조회수 : 21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2 0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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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룸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서요
이번에는 후배의 실제 경험담입니다 좀 길어요.

역촌은 원일의 외가임.
그곳은 정말 시골. 엄청난 시골. 
초등학교 2학년 때, 여름방학을 맞이 한 원일은 외가로 감. 온갖 친척들도 외가로 옴. 
역촌은 아름다운 마을임. 물도 맑고, 공기도 킹왕짱.
원일은 어린 이종사촌들과 큰 정자나무에서 놀기로 했음. 초딩 저학년이 3명, 고학년2명 나머지는 다섯, 여섯살 꼬마들이 5명이었다고 함. 막내삼촌이 걱정이 되어 자신들을 봐주러 따라나왔지만, 막내 삼촌도 당시 고1이라 만화책에 미쳐서 정자에 누워 만화책만 봄. 막내삼촌이 원일을 비롯한 이종사촌들에게 경고를 하나함.
"니들 말이여. 저기 쬐그만 교회 위쪽에 있는집만 가지말어"
예전에 원일은 외할머니께 들은 적이 있었다고 함.
조그마한 교회 위쪽에는 판자로 지어진 집이 있다고 함. 근데 그 집에는 귀신이 산다고 함. 그래서 귀신이 사람을 홀리게해서 데리고 놀다가 여럿 정신을 빼놓고 미치게 만든다고...
원일은 그 집이 어릴적부터 무서웠음. 그래서 그쪽으로는 예전부터 눈도 안마주쳤다고 함. 그렇게 정자 앞에서 재미나게 놀았다고 함. 그런데 큰일이 난 것임. 이종사촌 동생 두명이 사라짐. 원일은 놀라서 막내삼촌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막내삼촌은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감. 그래서 고학년인 형과 누나에게 말을 함. 당시에는 핸드폰이고 뭐고 없던 시대라서 더욱 위기. 없어진 애들은 둘이 형제인데... 누나는 외가에 간 줄 알고 찾으러감. 하지만 없음...
근데 원일이 교회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두 형제를 발견함. 사촌누나와 급히 달려온 막내삼촌과 이모, 외숙모들이 놀람. 막내삼촌은 당장 둘을 잡으러 뜀. 원일도 같이 뛰었다고 함. 결국 교회 위쪽으로 가던 두 형제는 막내삼촌에게 잡힘. 근데 막내삼촌이 애들 몸을 막 흔들었다고 함. 그제서야 애들도 깜짝 놀라서 막내삼촌을 봤다고 함. 막내삼촌이 짜증을내며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올라가냐고 하니까. 형제 중 형이 하는 말. "어떤 아저씨가 웃으면서 오라고 했어!" 그리고 막내의 말. "맞아. 진짜 재미있게 춤도 추고... 따라오면 더 재밌는거 보여준다면서.."
막내삼촌은 화를 버럭냄. "아저씨 누구말이여? 아무것도 없구만.." 원일도 아무도 못봤다고 함. 그리고 두 형제와 원일을 데리고 이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감. 원일이 가던 중 기분이 이상해서 호기심에 뒤를 돌아봤는데... 그 판자집 위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함. 그리고 이모는 애들 보는 앞에서 막내삼촌 머리를 그대로 내려치면서 애들 좀 잘보라고 함.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외가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었음

2)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야 좀 몸을 추스렸네요 ㅋㅋ
야러분 감기 조심하시구요
역촌 2부 들어갑니다

원일은 저녁밥을 먹으면서 내내 그 집에서 풍겨나오는 어떤 기운을 떨칠 수가 없었음. 왜냐하면 정말 누군가 그 판자집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임. 그리고 이종사촌 형제애들 역시 좀 얼이 빠져 있었다고 함 그래도. 저녁을 잘 먹고 시끌벅적 가족끼리 모여 수다를 떨었다고 함. 
원일의 외가는 오래 된 집이라 화장실이 옛날식이었다 함. 그래서 방이랑 십미터 정도 떨어진 마당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다고 함. 꼬마들은 화장실 가려면 늘 어른과 동참해야 했음. 아무튼 외가는 늘 시끌벅적 재미있게 놀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진이 다빠짐. 그렇게 잠을 자려고 하는데... 원일은 그날 밤 이상하게 목이 말라, 외할머니가 담구신 식혜를 무지 많이 마셨다고 함. 그리고 잠이 들었음. 모두 곯아 떨어짐. 얼마나 지났을까? 원일의 아랫배를 저녁식사의 잔해들과 흡수된 식혜들이 짓누름. 화장실이 급한 원일은 일어나게 됨. 그러나 너무 어두운 밤... 원일은 집안 어르신의 말이 생각나서 가장 만만한 막내 삼촌을 깨움. 막내 삼촌은 귀찮은지 요강에 싸라고 함. 원일은 큰것도 마려웠음. 할 수 없이 원일은 엄마를 깨워 같이 화장실에 갔다고 함. 방문을 열고 나가자 캄캄했다고 함. 후라쉬를 들고 화장실로 가는 길... 뭔가 번쩍한 것이 자신을 쳐다봤는데 다행히 화장실 옆 외양간에 소눈알이었다 함. 원일은 똥을 싸는 내내 긴장되고 무섭고 그랬다고 함. 원일은 무서운지 엄마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고 함.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야! 너희들 왜 나왔어!"이러는 것임. 원일도 깜짝 놀라서 화장실 나무 틈으로 쳐다봄. 그 낮에 작은 교회 위쪽 판자집에 가려던 이종 사촌 형제였음. 원일도 뒷처리를 다하고 나옴. 엄마는 걔네들을 혼냈다고 함."늬들 말이여! 왜 말을 안듣는겨! 화장실 갈때는 어른들 깨워라고 했잖녀!" 그런데 이종사촌 형제 둘은 동문서답을 하는 것임"잉 고모... 근디 어떤 아저씨가 불러서 나왔어요."동생이 거들음."맞어, 낮에 봤던 그 아저씨가 우리를 불렀다니까?" 엄마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쳤다고 함."그게 누구여!헛소리 말고 들어가서 어려자..."원일은 이종사촌 형제의 말을 듣고 갑자기 오싹함을 느낌. 원일이 엄마 손을 잡고 뒤로 돌아보는 사이, 화장실 뒤에서 누군가 움크려 앉아서 자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함. 무섭고, 겁이 나지만 계속 그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이 자동으로 돌아갔다고 함. 하지만 엄마가 이종사촌이랑 원일을 방으로 데려가 억지로 재움. 그런데 원일은 그 이상한 형체가 계속 생각이 났다고 함. 시계를 보니 밤 1시 정도 되었다고 함. 원일은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임. 그런데... 밖에서...."아까 나 봤지? 나 본거 맞지? 아가야... 쩌어기 가서 나랑 재미나게 놀자!!! 애들 깨워서... 나랑 쩌어기 가서 노는겨" 어떤 남자의 소리가 들리는 것임. 원일은 갑자기 너무 무섭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고함. 원일의 외가는 방문도 창호지로 만든 문인데 아주 조그마하게 안에서 밖을 볼 수 있게 엄지손만한 유리로 틈을 만들어논 것이 있어 그 사이로 밖을 보려고 조용히 일어났다고 함. 그래서 그 창호지 아래 유리쪽으로 밖을 보는데... 어떤 남자가 마루앞에 앉아 기둥에 기대어 원일쪽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보였다고 함. 원일은 겁에 질렸다고함. 너무 무서워서 가족들을 다깨우려고 했다고 하는데... 밖에서 "에이 그러지말고 일루와... 재미나게 노는겨" 하고 서서히 원일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고함. 원일은 무서우면서도 끝까지 그 유리틈으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봤다고 함. 어두워서 생김새는 기억나지 않으나 목소리만은 또렸했다고 함. 원일은 너무 놀라서 큰소리를 쳤다고함. 같은 방에 외할머니, 엄마, 이모, 숙모 그리고 이종사촌들이 다 일어나고, 건너방에 남자들도 다 놀랐다고 함. 이모가 재빨리 불을 켜서 무슨일이냐고 그러고.. 아무튼 난리가 났다고 함. 원일은 울며불며 밖에 어떤 남자가 자기를 잡으러 오려고 했다고 말함. 그래서 건너방 원일의 아빠를 비롯, 외삼촌들이 달려나왔지만 이상한 낌새는 없었음. 원일은 그 남자를 이종사촌 형제 두명이 끌고 온것이라 생각함. 그래서 그 두녀석이 매우 미웠고, 가족들이 다 깨어난 상태서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함. 원일의 아빠는 애가 헛소리를 하니까 짜증이 났는지 원일에게 화를 냈다고 함. 그러나 원일의 외할머니는 "유서방 화내지말게. 원일이 말이 참 말이여. 삼복이가 찾아 왔구만..."이러는 것임. 역촌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삼복이 이야기를 잘 알고있다고 함. 외할머니가 어렸을 때였다고 함. 동네에는 삼복이라는 청년이 살았음. 나이가 서른을 바라 봤지만 약간 지능이 떨어지고 그래서 동네꼬마들이랑 잘 놀음. 동네꼬마들의 대장격임. 아무튼 그렇게 잘 놀았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삼복이가 아이들이랑 숨바꼭지를 하는데... 어떻게 숨다가 동네 새댁과 부잣집아들이 바람피는 걸 발견함. 들킨 두 남녀는 황당,당황...그리고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삼복이가 새댁을 덮쳤다고 누명을 씌움. 삼복이는 천하의 강간범이 된거임. 마을 사람은 삼복이를 내몰기 시작. 놀던 아이들 마져 삼복이를 인간 취급 안함. 돌을 던짐... 삼복이는 결국 자기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다가 죽었다고 함. 나중에야 그 사실이 밝혀졌고, 새댁의 남편한테 딱 걸린 새댁과 부잣집 아들은 그때서야 사실을 고함. 그런데 그 뒤로부터 죽은 삼복이가 가끔 자기가 살던 판자집에 나타난다는 소문이 들렸다고함. 워낙 아이들이랑 잘 놀았는데, 그런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자신을 헤치려고 하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함. 어쨌든 이런 이야기가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손자들이 본 남자는 삼복이 같다며 외할머니는 원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심하라고 일러주심. 사실 외할머니는 교회 위쪽 판자집을 가족들 모두 못 가게 했음. 왜냐하면 할머니가 결혼하고, 외할아버지의 조카가 삼복이한테 제대로 홀리는 걸 봤기 때문이라고 함. 홀려서 거품물고 쓰러짐. 그래서 굿도 하고 난리가 아니였다고 함. 아무튼 원일이 중학교때까지 외가에 갔는데... 그 이후로는 삼복이를 만날 수 없다고 함. 19년이 흘렀다고 하니... 
출처 짱공유 - 좁밥아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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