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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횡령까지 대놓고 하고도 정학 2~3주 먹고 끝나염
게시물ID : menbung_27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리기꼴등ㆀ
추천 : 2
조회수 : 7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15 04:07:09
베오베를 보니 전대 모 학과 학생회가 단체로 컨닝하다 걸려서 논란이 되는 모양이네요.
우리 과는 횡령+협박+사문서위조 콤보로 먹고도 정학 2~3주 먹고 땡이었는데..


우리학교 우리 과... 작년 15년도 학생회는 정말 개판이었습니다.
얼마나 개판이냐면 횡령을 해도 정보공개를 안 해서 몰라요. 공약에 있는데도 공개 안했었죠.
뭐라더라, 궁금하면 과 사무실로 오라고.. ㅋㅋㅋㅋㅋㅋ

작년 2학기 개강총회 때 일이었어요.
개강총회 전 우리 과 내부에서는 횡령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죠.
한 학년에 200명, 전체 1000명이 넘는 대형 과이고 전 막학기라 1자리수 학점밖에 안 듣는지라 학교에 거의 안 나갔었는데..
소문이 정말 빠르게 돌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해서 친구들이랑 몇 후배들 끌고 개강총회에 가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산 사용내역은 개판이었고 제가 생각해도 납득하기 힘든 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예산내역을 분석하던 와중에
이것저것 조사하다 알아낸 사실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전부 조사한 건 아니고 그냥 단톡방을 통해 증거까지 다 퍼지더라구요.

1. 학생회 재무부원 중 누군가가 돈을 횡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2. 예산 사용내역을 공개하라던 학우에게 회장이 협박전화를 했다.
3. 지금 과 카페에 올라있는 예산 사용내역은 조작되었다.

1번은 둘째치더라도 2, 3번은 범죄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국 이런 사실들이 조금씩 퍼지면서.. 평소 총회때 150명도 보기 힘들었는데 그날 지하 대강의실이 미어터지다 못해 서 있는 사람들도 생기더군요.
하도 선후배 동기들이 성화를 해서 새로 열린 임시총회 때 사실이 전부 밝혀졌습니다.

협박전화? 녹음본 5분 넘는거 풀로 공개되었습니다.
예산 사용내역 조작? 그 자리에서 통장 원본과 대조한 화면이 공개되었습니다.

학생회장은 자신이 협박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협박당한 학우가 녹음본을 제시하자 얼굴이 창백해지더군요.
재무부장이 횡령한 내용을 보니 밥도 사먹고 설빙도 가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비도 결제하고 참 알뜰하게 살았더라구요.

저거 공개되자마자 페이스북에서 우리 학생회는 잘못한거 없다 이렇게 몰아가는 니들이 나쁘다고 주장하던 과학생회 부장
이런데서 팝콘각이라고 댓글 달면 좋냐고 따지던 부원
전부 조용해지더라구요. ㅋㅋ 사과글 한번이라도 올렸나 몰라요. 그렇게 많은 학우들을 막말러 악플러로 몰아가던 사람들이..

결국 그들은 학생자치 대의원회까지 가서 각종 의혹에 대한 심문을 당했습니다만..


학교측에서 내린 징계는 과연? 두구두구
돈을 60만원가량 횡령한 재무부장은 3주 정학
협박전화를 한 과 학생회장은 2주 정학
그리고 이 모든 걸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한 과 부학생회장은 사회봉사 30시간

아, 나머지 학생회 사람들은 임시총회에서 의결에 의해 전원 짤렸어요.
왜냐면 저 위에 내용들은 둘째치고라도 다른 비리들은 대충 알고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어서요.
회장이랑 부회장 재무부장은 우리가 탄핵결의 하기 전에 자기들이 먼저 사퇴했구요.
재무부장은 횡령의혹이 퍼지니까 부랴부랴 급하게 휴학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정학은 복학하는 학기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 밖에 학교 자체에서 학생들이 감사보고서를 냈는데 과 내에서 횡령한 소모임/학회가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소액이라고 사회봉사 몇시간 먹고 끝났구요!
총학생회 측에서 경찰에 고소도 아니고 진정 넣고 뭐 결과도 아직 안 알려주네요. 그렇겠죠. 1월이니까 임기가 끝났으니까요.


그래도 나름 우리나라에서 꽤 알아주는 대학이다, 학교 규모는 작지만 우리 학교 사람들은 성실한 사람들이다... 같은 자부심이 있었는데
우리학교 이사장님이 자타공인 모두가 존경하는 청렴한 사람이면 뭐합니까. 학생자치가 이렇게 거지같은데 말입니다.
이사장님 이름이 붙여진 그 법 적용됐으면 좋겠습니다. 하... 공직자가 아니라서 안 되겠지만..

유투브 찾아보시면 학교 신문사에서 낸 영상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몇 신문사에선 1~2줄 정도 기사도 났구요.
위에 제가 말한 모든 내용은 학교 신문사에 대문짝만하게 걸린 내용입니다. 물론! 학교 안에서만요! 하하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대자보 써서 붙일 걸 그랬습니다. SNS에도 올리구요. 어차피 이렇게 될 거 불이라도 질러보고 마무리지을걸 그랬어요.

어차피 끝난 사건이지만요.


아, 쓰다보니 제일 기억에 남는 거.
00학번인가? 회계사로 일한다는 선배가 임시개강총회에 와서 그러는거에요.
횡령이라고 해서 와봤더니 천만원대인줄 알았는데 고작 100만원도 안된다고.

어쩌라고요 선배님;; 이라는 소리가 입 밖에서 나올 뻔 했는데 참았습니다. 하하. 선배님 오래 사세요. 그날 욕 많이 드셨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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