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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놀던 길냥이를 데려간 아줌마
게시물ID : menbung_27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숨겨둔twinkle
추천 : 1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16 20:14:05
어두운 저녁, 축 쳐진 기분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기 고양이가 냐옹거리며 나를 따라왔다.
우울했던 나에게 다가온 꼬마손님.
왠지 반가워 잘해주고 싶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 걱정이 되어 
편의점에 가서 참치캔을 하나 사다 주었다.
맛있게 먹더니 쭈구리고 앉은 내 몸을 빙글빙글 돌면서
부비부비하고, 냐옹냐옹 애교를 부려주었다.
 
그렇게 우린 함께 놀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 앞이었기에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놀아주기 불편했지만
억지로 다른 장소에 데려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함께 아줌마가 다가왔다.
줌마:"어머 귀엽다~ 키우시는 고양이예요?"
me:"ㅎㅎ 아니요"
줌마:"길냥이구나~ 먹이 주신거예요? 어머~ 착하시다~ 저번에 저도 몇 번 봤었는데. 먹이도 몇 번 줬었어요~"
me:"아~ 그러셨구나"
그래서 길냥이가 처음보는 나를 잘 따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다는 아줌마.
나에게 이 길냥이를 키울꺼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 혼자 사는 집이라면 가능하지만 ㅠㅠ
아줌마는 고양이를 데려가려고 했다. 밖에서 이렇게 떠도느니 자신이 데려가 잘 키우겠다는 거였다.
 
난 그녀석과 더 놀고 싶었는데 ㅠㅠ
"더 노실꺼예요?"라고 재촉하며 억지로 빼앗아가듯 데려가버렸다.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차피 나는 못키우니까.. 데려가서 잘 키우면 좋겠지. 생각하며
고양이가 먹던 참치캔을 챙겨주었다.
말 없이 참치캔을 받고 휙 가버린 초딩과 아줌마.
 
순하고 귀여웠는데.. 더 놀고 싶었는데..
자꾸 아른아른 거리던 그 녀석..
 
 
 
 
 
 
 
 
 
 
다음 날.......
나를 따라오던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그 냐옹이-_-
그렇게 빼앗아 가듯이 데려가더니
하루만에 버리다니ㅎ
 
또 참치캔을 사와서 주었더니
어제와 다르게 경계심이 높아진 냐옹이.
먹으면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경계했다;;;
다 먹고 내 곁에 앉아 또 함께 놀았지만
데려갈 수 없었고, 난 집에 가야하니 자리에서 이만 일어났다.
돌아가는 나를 따라오더니
더 이상 따라오지 않고 멈춰 앉아서 가는 날 지켜보던 길냥이.
 
그 다음 날은 그 녀석을 볼 수 없었다.
그 다음 날도..
그 고냥이는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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