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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가 난다!
게시물ID : menbung_27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나카_네무
추천 : 1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1/23 2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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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모 서버관리업체의 시설 관리직으로 일하는 청년입니다. 일한지는 얼마 안됐습니다.

여기는 소장 이하 6명의 인원이 2명씩 조를 짜고 주간도 서고 야간도 서고 비번도 있고 뭐 그렇게 돌아갑니다. 일 자체의 강도는 세지 않습니다. 1년 단위 계약직이고 아무리 근속해도 급여가 안 오르는 곳이지만 대신 개인적인 자유시간이 많아 공부를 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여기 있는 저 포함 6명은 한 명을 제외하곤 다들 정상입니다. 뭐 모두들 자기만의 비밀이 있겠지만 그건 개인사니 신경쓰면 안되는 부분입니다 ㅎㅎ 문제의 한 명은 50대를 바라보는 중년입니다. 키가 좀 작고(160cm 대) 벌에 쏘인듯이 눈이 부어 있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여기 근무 시작한지 3주도 안되어 이 자의 단점이 보이더군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입니다.

근무 안하는 날에도 술을 마시고 다음날에 근무가 있건 뭐가 있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술을 마십니다. 이미 취한 상태로 출근하기도 합니다. 물론 취했는데 정상적으로 올 리가 없겠죠? 저번에는 제 다음 근무가 이 자였는데 무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와놓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안했습니다. 오히려 와서 퇴근 안하고 뭐하고 있냐고 툭툭 건드리면서 성질 돋구게 만들더군요. 저는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화가 나면 그걸 꼭 분출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구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집단괴롭힘을 당해서 그 당시 저를 눌렀던 무력감이 너무나도 싫거든요. 생각해 보면 나는 정당한 한국 국민이고 공권력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괴롭힘이 다 그렇지만 본인은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참아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괴롭힘은 더 심해집니다. 저는 심지어 군대에서도 이런 집단괴롭힘을 당해 전역 후 약 1년이나 되는 시간을 폐인으로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세상은 제가 그렇게 있을 여유를 주지 않아 저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여기 취업했습니다. 조건은 안좋지만 환경은 좋으니 뭐 ㅎㅎ

일도 힘든 것이 없고 급여도 하는 것에 비하면 많이 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당분간 계속 여기 있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자만 아니면요. 

늦게 온 것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인성이 전혀 되있지 않습니다. 어제는 퇴근하려는 찰나에 아는 직원과 같이 둘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 끼어들어와서 딴엔 재밌으라고 얘기를 합니다. 근데 그 얘기는 순간 제 이성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얘기였습니다.

"너는 절대 여친 못 사귀어, 새끼야 ㅎㅎ"

이거 말고도 다른 주옥같은 개소리를 많이 했는데 이거 임팩트가 너무 커서 순간 살의마저 생겨나 다른 얘기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게 사람이 할 얘기입니까? 술 처먹고 한 시간 반이나 늦게 와놓고선 자기 때문에 퇴근 못하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한테? 정말 순간 다 때려엎고 싶은 충동이 무지막지하게 일어났지만 일단은 참았습니다. 순간의 치기로 내 삶을 조질 가치가 이 자에겐 전혀 없거든요.

그 뒤 이 자가 하는 얘기는 건성으로 아음어예로 끝내고 서둘러 나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용납이 안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을 깎아내려 치는 개그도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자학개그가 판을 치는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도 전혀 보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론 저 자신이 그 개드립들의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몸무게 많이 나감). 그래서 타인에게도 외모 비하는 절대 하지 않는데 이 자는 이딴 걸 웃기라고 던진 겁니다. 그 쓰레기같은 인성에 입을 다물 수가 없네요.

이 자와 같이 근무서는 직원은 오늘 소장에게 더 이상 이 자와 근무 같이 못 서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 자, 근무지에 술을 가져와서 먹거든요. 술 안 먹어도 이딴 엿같은 소리를 내뱉는 작자가 술 마시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아니죠. 이 직원은 제게 하소연을 많이 합니다. 술 가져와서 먹는 것도 모자라서 자기한테도 술 마시자고 강요하고, 업무 해야 된다니까 자기가 하겠다면서 일단 술 마시라 그러고 업무 안하고. 계속 피해를 입히니까 더 참지 못하고 통보를 하게 되기까지 왔습니다. 저도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더 가관인 것은 이 자가 이렇게 배짱 부릴 수 있는 건 이곳 근무환경 때문입니다. 소장도 이 자의 음주사실을 알고 상부에서도 아는데 안 자릅니다. 그냥 어휴~ 또 이러네~ 수준입니다. 말로는 보내버리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론 안 하더군요. 정말 이것도 말이 안 나오네요.

또라이는 또라이같이 상대해야 한다고, 다음에도 이런 같잖은 소리를 지껄이면 바로 싸움에 들어갈 겁니다. 물론 육체적인 폭력 행사는 아니구요, 말싸움으로 해야죠. 상황 다 녹화하고 혹여 나이 앞세워서 손찌검이라도 할라 치면 바로 경찰에 신고 들어갑니다. 공권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잖아요?

아~! 말이 안 나옵니다. 그동안의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참아만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내는 법을 아예 잊어버리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닙니다. 가만히 참는 놈이야말로 호구고 병신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가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모쏠입니다! 모쏠이 이런 얘기 들으면 살의가 솟구치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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