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 휴가한번 없이 죽어라 일만하다 금사월이보다가 더 금쪽같은 휴가를 받고 10년만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저는 멘탈이 부서져서 가루가되어 흩날려버렸으므로 음슴체로 서술 하겠음.. (세줄요약있음주의)

 

 

여자 셋이서 2박3일 부산으로 여행을 갔음.

 

저는 근10년만의 부산이었고 두 언니는 몇 년 사이 몇 번 다녀옴.

 

월요일 10시 20분 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니 1시 50분 정도 됐었음.

 

쉬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맛투어 내지는 맛기행이었으므로

 

초량역에 있는 숙소에 짐 풀고 바로 깡통시장, 국제시장이 있는 자갈치역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착하였음.

 

도착해서 3대천왕에 나온 무말랭이 떡볶이와 거인도 혼자 다 못먹는다는 통닭집에 가서

 

폭풍흡입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신기한 주전부리를 경험했음.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해가 지고

 

첫째날 만찬인 해운대 랍스터포차라는 곳에 갔음.

 

4인 기준 가장 기본코스가 15만원인데 진짜 큰 맘 먹고 호사를 누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자갈치역에서 해운대역으로 또 지하철을 이용해서 1시간만에 도착.

 

역에서도 약 15분을 걸어서 도착하니 정말 딱 포장마차촌이 있었음.

 

들어가보니 한쪽에는 갈매기x호 반대쪽은 오륙도x호라고 써있는 포장마차들이 있었는데

 

모든 포장마차에는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현금결제만 유도하는곳은 신고하라는 안내문들이 걸려있었음.

 

같이 간 언니는 써있긴 저렇게 써있지만 실상은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했음.

 

하지만 그 안내문 옆에 떡하니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또 붙여져있는곳도 있었음.

 

관광지라 그런가보다 싶어 갈배기쪽에서 오륙도쪽으로 넘어와 둘러보다가

 

제일 안쪽에 가서 가격과 기본 스끼다시를 알아보았음.

 

인터넷에서 본 대로 15만원에 스끼다시로 산낙지, 돌멍게, 해삼, 개불,전복이 나오고

 

랍스터사시미와 찜까지 가능하다고 했음.

 

하지만 해물라면은 안나온다기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음

(가격도 알아본대로 나오고 아주머니는 너무 친절하셨지만 본인은 라면성애자이므로 해장라면 사수)

 

평일이고 비수기에 7시 정도라 이른시간인지 손님도 없고 한적한데 

 

오육도 입구쪽에 한 군데는 커플한 팀이 있길래 들어가서 물어보았음.

 

세명이면 18만원이라고 했음.. 해물라면도 된다고 했음..

 

그래서 15만원 알아보고 왔고 우린 지금 식사를 하고 온 상태다라고 하니 그럼 15만원에 해주겠다고 함.

 

포장마차라 공중화장실 이용하는데 입구쪽이라 화장실이랑도 가깝고 가격도 맞아서 오호~ 좋아~ 이러고 들어감.

 

아주머니는 살아있는 랍스터를 보여주며 사진찍으려면 어여 찍어 이러고 친절하게 들고 포즈도 취해줬음.

 

그렇게 스끼다시를 먹고(같이 간 언니들은 다른 해산물은 못먹는 사람들이어서 스끼다시는 모두 내것이었음. 그래서 랍스터는 오히려 많이 못먹음;;)

 

스끼다시 나오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가볍게 소주 한 병을 비워냄.

 

그리고 랍스터 회가 나와서 거기에 또 쏘주를 한 병 마셨음.

 

그러는 사이 원래 있던 커플 한팀은 가고 다른 여자 세명이 들어왔음.

 

그 여자들은 어려보였는데 그 사람들 역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알아보다가 우리가 먹는걸 보고 나가더니 

 

그래도 여기 사람있으니 여기로 하자 그러고 들어왔음(포장마차 밖에서 얘기하는거 똑똑히 들음. 우리도 커플있는거 보고 괜찮으니까 이른시간에 사람이있겠지싶어 들어왔음)

 

그리고 찜이 나와서 거기에 또 소주 1병을 추가로 마심.

 

여행일정을 조율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라면 끓여줄까 하심.

 

너무 날것만 먹어서 뜨끈한 국물이 땡겼으므로 달라고 했음.

 

그러는 사이 남자 세명이 또 들어옴. 포장마차라 역시 협소하므로 테이블은 모두 채워졌음.

 

그 남자들은 가격을 물어보곤 랍스터는 먹지 않고 산낙지에 해삼을 시켰음.(난 사실 몰랐는데 언니 바로 옆에 앉아서 남자들이 주문하는걸 들었다고함)

 

그렇게 나온 스끼다시는 거의 다 먹고 회는 반도 못먹고 랍스터찜도 반정도 남았었음.

 

기다리니 라면이 나오고 소주도 다 비워져서 소주를 주문했음.

 

그런데...........

 

..

........

 

소주를 주면서

 

아주머니: 소주 또 먹나? 많이 먹었다 그만 먹고 가라

 

이러심..

 

읭????? 읭????? 내가 잘못들었나?>?/???

 

본인: 네? 네?? 뭐라고요??????

 

아주머니: 아까와서 지금 여태 먹을만큼 먹었네

 

읭?????? 읭?>???? 이 상황 머지?

 

무슨 상황인지 처음에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음.

 

옆에 언니를 보니 다른 두 팀이 우리를 보고 있고 얼굴을 활화산이었음.

 

이미 당황함과 어이없음에 술맛은 떨어졌고 기분도 잡치고 바로 한 마디를 하려고

 

아니 아주머ㄴ 하는데 둘째 언니가 내 손을 꼭 잡음..

 

여행 온 첫째날인데 사고치지 말라고;;;;;;;;;;

 

소주 세병을 다 마시고 네병이니까 우리가 취기가 올랐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빅 오해십니다.. 저희는.. 네.. 그렇습니다.. 술귀신들입니다....... 여자 셋이서 보통 삼겹살에 소주 5병..6병씩은 기본으,.,,,,

 하... 2차 3차 술자리를 옮겨 다니는.. 그런 술돼지들입니다.......)

 

처음 들어오자마자는 사진을 찍으라면서 친절히 랍스터도 들어주고

 

이런저런 농담도 건내시던 분이..

 

그렇습니다. 저희가 빠져야지 또 다른팀을 받으니까요.. 이곳은 포장마차, 테이블도 따로 없고 그냥 일자로 앉아서 먹는 그런 곳이니까요;;

 

어쨌든 똥씹은 표정에 기분나쁜 티를 퐉퐉 내며 저는 울그락불그락하니까

 

아주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아주머니: 삐낏나?

 

미안해하는 말투도 아니고 옆에서 울그락불그락 목소리가 커지니까 그제서야 그 한마디 했음.

 

저: 삐낐다

 

제가 아주머니를 향해 입을 열려고 할 때 마다 언니는 제발.. 그르지마..

 

ㅇㄴㅇㄴ뤼ㅏㅇ뉘ㅏㄴㅇ뮈ㅏㅇㄴㄹ 뭘그르지마;;;;;;;;;;;; 이양반아;;;;;;;

 

어쨋든 그렇게 시킨 소주는 반납시키고 계산을 하는데 우리가 현금을 내니 아까 들어온 여자 세명은 당황하기 시작함

 

다른팀; 이모 여기 카드 안되나요???

 

아주머니; 안된다. 현금만 된다.

 

우리는 그렇게 기분을 잡치며 나왔는데 나오면서 그 친구들은 어쩌지? 여기 현금만 된다는데?? 이러고 당황의 당황을 달리기 시작했음.

 

시계를 보니 9시 14분..

 

15만원짜리를 2시간만에 그것도 다 먹지도 못하고 쫒겨났음.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아휴~ 저 호구 등쉰들!!!!!!! 이런분들이 있을까봐 말씀 드리는건데

 

여행 온 첫날부터 얼굴 붉히면서 일 만드는거 싫다고 언니가 신신당부를 했고

 

막내인 제가 나서서 항의를 한다고 해도 사실 그 상황에서 이미 술맛이고 입맛이고 다 떨어진 상태라 앉아서 먹는다는건 불가능했음.

 

오!! 지금 생각해보니 랍스터 회도 반이상 남아서 그것도 라면에 넣어간다면서 거기서 또 반을 가져갔는데 라면에는 랍스터는 보이지 않았음;;

 

그렇게 기분나쁘게 저녁을 먹고 나와 기분도 풀고 구경도 좀 더 할 겸 숙소 근처로 이동하기로 함.

 

그리고 두 번째 멘붕이 일어나는데.....   더보기..

는 아니고 바로 이어나가겠음.

 

 

술도 마시고 피곤하기도 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해서 택시를 잡음.

 

큰언니는 앞에 둘째언니와 나는 뒷자석에 타고 나는 둘째언니와 노닥노닥 하고 있었음.

 

큰언니는 정말 해맑게 기사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함.

 

언니들은 근래에 부산에 왔었기에 여기저기 아는곳을 얘기하면서 이야기를 했음.

 

나는 근 10년만에 온거라 부산에 엄청 큰 건물들이 생긴걸 보고 우와! 우와~ 올~~~(부산 무시하는거 아님;; 10년전에 왔을때는 공사하는 곳이 더 많았음)

 

요러고 있는데 아저씨는 부산부심을 부리심~

 

이에 질세라 큰언니도 서울부심을 부림ㅋㅋㅋㅋ. 우리는 뒤에서 킥킥 되면서 듣고 있었음.

 

그러다 땅값 얘기가 나오고 아파트값 얘기가 나오고

 

아저씨는 개발만 되서 좋은게 아니다. 자연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발을 해야지 지금 너무 개발을 하니까 이게 문제다.

 

이런말씀을 하심. 끄덕끄덕하면서 경청을 하는데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아저씨: 내가 이러니까 박정희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어

 

나: 읭????읭???

 

아저씨: 나라꼴이 말이 아니잖아~ 박정희때는 어쩌구저쩌구......

 

난 동공이 커지면서 옆에 언니를 보니 둘째언니도 고개를 절레절레//

 

그래 뭐 정치적성향은 개인차니까 그래 그리고 넘어가려는 순간 이어지는 핵뜬금포.

 

아저씨: 아가씨들 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 놀러온거 보니까 결혼은 안했나?

           놀러간 애들 어 수학여행 간 애들 죽었다고 그거를 국가유공자로 해달라는둥, 어쩌고 저쩌고........

           

세월호 유가족을 욕하기 시작함.

 

나 그때부터 눈 뒤집힘.

 

나: 기사님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유공자로 지정해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분들은 진상규명을 가장 중요하게 첫번재로 요구했구요. 또

 

아저씨: (말을 끊으며) 무슨소리야 그사람들 국가유공자로 해달라고하고 뭐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달라 시위하고 난리였어

           티비 라디오에 맨날 그거 나왔는데 모르는소리 말아

 

나: 네? 뭐라고요?

     그 방송사 어디입니까? 그 언론사 어디에요?

     

아저씨: 뉴스나 신문 안봐? 그래서 그 가족들 욕먹고 야당놈들도 한통속으로 아주 난리났었는데

           청와대에서 그나마도 어쩌구저쩌구...(너무 말이 안되는 소리라 반박할 가치가 없었음..)

 

나: 기사님.

     그러면 세월호 침몰당시 대통령은 7시간동안 뭐했답니까?

     보고 받고 7시간동안 뭐했답니까?

     사건 당시 뭐했길래 7시간 후에 나타나서 상황보고 받았다는데 구명쪼끼를 입었는데도 찾기 힘드냐고 반문합니까?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유공자로 해달라고 어느 언론사에서 보도한거 보셨어요?

     어느 언론사에요?? 어느 신문사냐고요?

     저 국회에서 근무했어요 말씀해보세요. 제가 지금 바로 알아보고 아저씨 말씀이 맞으시면 지금 사과드릴게요

     (본인은 올 초 국회로 파격근무 갔었음. 물론 국정 관련 업무는 아니었음. 현재 친오빠는 국회에서 일함.)

 

아저씨: ....

 

저 얘기 하니까 정말 단 한마디도 안함.

 

내 옆에 있는 둘째언니는 조마조마하면서도 꿀먹은 벙어리가 된 아저씨를 보며

 

둘째언니: 그만해~ 왜 그런말에 열을 내~ 놀러와서 기분상하게~

 

나: 언니 그런얘기가 아니지. 엄연히 사실을 왜곡해서 말하고 있잖아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지정해달라고 생업 포기하면서 집회하고 저 고생을 하는줄 알잖아??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첫째언니는 이 상황이 뭔지 되게 난감해 함.

 

그리고 정말 침착하고 단호하게 한마디 했음.

 

나: 기사님.

     수학여행간 아이들이 300명 넘게 바다에 수장됐어요

     생떼같은 자식들이, 누구 가족들이 저기 바다에 빠져서 죽었다고요.

     아직 찾지못한 시신들도 있어요

     이게 단순히 놀러가다 난 사고처럼 보입니까?   

     국회의원 여당 야당 욕하는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유가족들 그것도 제대로된 정보도 없이 욕하는건 도리가 아니지요.

 

내가 이 얘기하니 정말 택시안이 싸~해졌음.

 

솔직히 오유나 다른 싸이트에서도 이런 비슷한 썰 보면서

 

'우와~ 말 진짜 잘한다 나도 저런 경우 생기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야.. 난 또 어버버버 할거야;;' 이러면서

 

사이다썰 스크랩하고 되내이기도 했었는데 막상 나한테 닥치니까 진짜 무슨 깡인지

 

다나까로 아주 또박또박 말했음.

 

혹시라도 꼬투리 잡을까봐 기사님 기사님 존칭은 꼬박꼬박 붙여가며..

 

아저씨 얼굴은 안보였지만 앞좌석에 있던 큰언니 말로는 얼굴이 완전 굳어서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고 함. 

 

이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앞에 탄 큰언니는 아 그만해~ 놀러와서까지 왜그래~ 이러면서 분위기전환 겸 얘기 화제를 돌림.

 

목적지 근처에 맛집이나 구경할 만 한곳을 추천해달라고 함.

 

잠시 머뭇하더니 아저씨가 대답함.

 

무슨 3대 야시장이 있는데 어쩌구저쩌구..

 

그러더니 음식 괜찮은곳은 근처에 한 군데 있는데 중화요리 좋아하냐고

 

거기가 먹을만하고 볼거리도 있다고(볼거리.......... 이후에 기염을 토함...)

 

큰언니는 숙소와도 그리 멀지않고 구경거리도  있다길래 거기에 세워달라고 함.

 

그렇게 근처에 가니 막 번화가는 아니어도 사람들도 좀 다녔음.

 

아저씨는 내려준 곳에서 안쪽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면 중식당이 모여있는 중국야시장같은 곳이 있다고 함.

 

나는 내리면서도 예의바른 아이이므로 감사합니다 하고 내림.ㅋㅋㅋ

 

아저씨 대답도 않고 돈받고 바로 출발함. 진짜 쌩~ 풀악셀 밟음./

 

기분은 여전히 안좋았지만 맛있는 중식요리 먹을 생각에 알려준 곳으로 향했음.

 

교촌치킨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알려준 그 길로 들어서는데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간판들도 이태원 느낌의 외국 술집들도 보이고..

 

점점 들어가니 멀리서 높이 차이나타운이라는 입구가 보임.. 그런데 불은 꺼져있음.

 

읭??? 으ㅟㅇ????읭??? 뭐지???

 

닫은건가?? 그때 시간이 10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음.

 

우선 가보자고 하고 그 거리를 걸어가는데.. ..... .....

 

흠.....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음..

 

걸어가는 내내 뒷통수 앞통수 할 거 없이 온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음.

 

외국인 술집도 많이 보이고 여기저기 가게 앞에 서 있는 동남아시아계 여자들.. 그리고 중간중간 가게 앞 야시꾸리한 불빛앞에 앉아있는 아줌마들..

 

그렇슴....

 

우리를 집창촌거리 앞에 내려준거임...

 

소름....과 분노......

 

그때 그 기분은 지금도 어떻게 설명이 안됨.

 

낮이라면 업소들이 영업을 안하고 말한대로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거리였을지라도

 

당시에는 10시정도의 시간이었고 당연히 차이나타운은 거의 상점이 문을 닫았을뿐더러

 

타지에서 온 여자셋을 집창촌으로 인도한 거임...

 

우리는 빠르게 빠져나와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언능 숙소로 돌아왔음.

 

이렇게  10년만의 부산여행의 첫날을 보냈음.

 

남은 일정은 기분나쁘지도 않고 모두 친절히 또 맛있게 먹고 잘 놀다 왔음.

 

하지만 첫째날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가 않음...

 

 

 

 

세줄요약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허접한 실력으로 요약을 해보겠음.

 

1. 부산여행가서 해운대 포장마차촌가서 2시간만에 음식 다 먹지도 못하고 쫒겨남.

 

2. 택시기사와 정치적 언쟁을 벌여서 여자 세명한테 관광지로 집창촌 소개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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