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저성과자, 비인기자 공천 배제 방침을 수차례 밝힌 가운데 현역의원 평가 지표가 쏟아져 나와 연일 당이 시끄럽다. 공천관리위가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과를 평가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이 자체 평가로 최하위 현역 의원들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앞서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인 세금바로쓰기 납세자운동은 12일 19대 국회(2012년 5월30일~올해 2월10일) Δ본회의 출석 Δ상임위출석 Δ법안대표발의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200위권 밖에 있는 국회의원 35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목한 35명 가운데 28명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다.
이 단체는 "여야 할 것 없이 각 당의 초강세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으로 당선돼 지역구 활동에 대한 부담이 적은 의원은 물론이고 지역구 활동의 부담이 전혀 없는 비례대표 의원까지도 200위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며 "일은 커녕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국민 세금을 퍼주는 것은 정치권과 국회의 직무유기이자 세금 남용 방조"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권은 이번 공천에서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인 출석과 입법 활동을 소홀히 한 무책임하고 무능한 국회의원을 철저히 걸러내 퇴출시켜야 한다"고 자신들이 선정한 저성과자들의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저성과자'로 낙인 찍힌 의원들은 공천작업을 앞두고 이같은 명단이 '살생부'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엔 참여연대 산하 의정감시센터가 같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여기에도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저성과자로 대거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