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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였다.
게시물ID : panic_86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변태
추천 : 5
조회수 : 17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16 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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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다. 하지만 아들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들이지만 아들이 아니란 소리다.




`아버지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어요?`

`넌 그냥 내 아들이야. 달라지는 건 없어`

`달라지는 게 없다니요? 내가 아버지 아들이 아닌 거잖아. 아니 당신이 내 아버지가 아닌거잖아`

`아니다. 넌 내 아들이야.`

`이렇게 마음대로 데려와 놓고, 아들이라고 하면서 키우면 그게 자식이에요?`

`........`

`그냥 죽이지 그랬어요? 네? 그냥 같이 죽여버리지`


18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내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내 형까지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했고, 아버지는 돌도 지나지 않은 나를 데리고 와서 키웠던 거다.

처음 사실을 알았을 땐 혼란스러웠다. 무서웠고, 화가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데? 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18년동안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를 죽였다고?
놀이터에서 넘어져 무릎이 까졌을때 나를 부둥켜안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던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고?
축구 하다 다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눈물 콧물 범벅인 채로 뛰어들어오던 아버지가?

내 진짜 아버지는 지금 내 앞에 있다. 이 사람이 살인자라고? 그럴 리가 없다.
내 기억 속에 존재하지도 않은 사람이 내 진짜 아버지일까?

아니다... 그래 내 아버지가 그럴리가 없지
아버지가 살인자일 리가 없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아버지야
기억에도 없는 그 사람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그래 그럴 리가 없지













`아버지 식사 드세요~`






나는 아버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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