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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동 혹은 먹방
게시물ID : diet_91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10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10 2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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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분 중에 산악대장님 몇분이 계셔요
가끔 요맘 때는 어느산이 좋으냐 물으면 가르쳐 주셔서 잘 다녀오곤 했거든요
오늘은 그 산악대장님께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산행하는 팀이 있는데 같이 가조겠느냐고 추천하셔서 친구랑 묻어서 다녀오게 됐어요

아침에 나가보니 저보다 연배가 한참 높으신, 자제분들 결혼 시키시고 손주까지 보신 어르신들 산악회였더라구요. 그래서 슬렁슬렁 다닐 수 있겠다 싶었는데 수십년을 산에 다니셨던 분들이라 내공이 만만치 않으시더라구요 저희가 헉헉대며 따라다녔다는...

 그런데 이런 산악회는 정말 처음이었어요
산에 온건지 먹방 투어를 온건지 모를 정도로 쉴새없이 맛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주시는 겁니다
보통 산악회 따라가면 아침에 김밥 한줄, 떡 한덩이, 과일, 물 한병 이렇게  주시는데, 여기는 직접 만든 성대한 아침 식사를 차려주시지 뭡니까?
솜씨 좋은 총무 어머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따뜻한 잡곡밥, 시금치 된장국, 진짜 홍어 무침, 취나물, 겉절이, 파김치를 잔뜩 차려서 벗꽃 후두둑 떨어지는 길가 휴게소에서 먹여주시지 뭡니까?
세상에나... 얼마나 맛있던지...
저는 보통 아침은 아메리카노 커피 혹은 라테 한잔이면 족한 사람인데 평소 안먹던 푸짐한 아침밥 먹었더니 산행이 무척이나 든든했습니다
고려산 진달래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볼만하게 예쁘더군요
내일부터 진달래 축제라는데 만개하면 정말 장관이겠더군요

산행을 마치고도 배도 안꺼졌는데, 점심 먹으라 하시고 쑥개떡에 인절미에 간식 챙겨주시고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고 다녔습니다
산악대장님께서 각별히 부탁하셨다고 어찌나 잘 챙겨주셨는지...

오늘의 결정적 먹방...
강화에 왔으니 밴댕이회를 먹어야 한다며 산더미같이 많은 밴댕이 회무침을 그 맛난 뜨뜻한 밥에 썩썩 비벼서 주셨습니다
저는 이 대목부터 이성의 끈을 놓고 본격 먹방에 돌입했습니다
막걸리 주시는대로 받아 마시고 밴댕이 회무침 비빔밥에 홍어 무침에 취나물, 즉석에서 끓인 고기듬뿍 김치찌개까지 평소 먹는 양의 서너배는 한꺼번에 먹어치웠나 봅니다
유쾌한 어르신들 틈에서 진짜 각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 많이 안먹던 염분을 한꺼번에 왕창 먹었더니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부터 손잘이 부어오르기 시작하더군요
배와 허리는 눈으로 보일만큼 부풀어 올랐구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오늘하루 재미나게 맛있게 즐겁게 보냈으니 그걸로 족한 것을...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면  부풀었던 배도 다시 들어가겠죠
근데 손발이 땡땡 부어서 저릿저릿한 느낌은 썩 좋지 않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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