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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잠다운 잠을 잤네요.
게시물ID : diet_120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별
추천 : 15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2/27 11:20:06
그노무 명절 지내면서 가족과 대판 싸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꼭 같이 일하고 꼭 같이 생활해요. 공방에서 작업하고 수업하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죠. 가사노동은 자신이 잘 하는 거 자연스레 맡아서 합니다. 
"이거 내가 할 께 저건 네가 해라."라는 말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자연스레 자신이 잘하는 거 해요. 둘 다 성격이 누구 일하는데 노는 거 불편해 합니다. 

그리고 둘 다 건강이 좋지 않아요. 한 명이 더 아프면 자연스레 일을 더 해줍니다. 그냥 너무 자연스레 잘 되어요.

가족들은 이게 끔찍히도 보기 싫은가 봅니다. 
'남자인 네가 왜 설거지를 하냐? 너희들끼리 살 때는 몰라도 어른 앞에선 그러지 마라."
"남편이 먼저 일어나 주방일 하는데 왜 마누라는 누워서 자고 있냐? 그게 뭐하는 거냐?"

옆지기 친정 가고 없는 사이, 어머니와 목이 쉬도록 소리지르고 싸웠네요.

다음 날 누나가 전화해서... "노인은 절대 안 바뀐다. 설득시키려 들지 말고 네가 무조건 사과해라"
그리고 저는 또 다시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그 동안 한약먹으며 체력 올렸어요. 잠 잘자고, 관절이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다시 몰려온 불면으로 한달동안 회복한 몸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분이 꿀꿀하니 미술작업도 안 됩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나를 키운 어머니와 나를 잘 안다는 누나는 .. 나를 과연 얼마나 알고 걱정해 주는 걸까?
그들은 내 불면에 대해 단 한번도 신경 쓴 일이 없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까지 우울증에 공황장애에 불면증에... 이렇게 시달리게 되었는지 알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 딸이 태어난 이후로 어머니께 육아서를 보여드렸지만 단 하나도 고치지 않으셨어요.
제게 했던 실수를 그냥 그대로 딸아이 별이에게 행합니다.
그리곤 얘기하시죠. "내는 잘~했는데, 네 성질이 더러운거다."
"애들은 다~ 이렇게 키우는 거다."
"우리 때는 다 그랬다. 그러고도 다 잘키우고 잘 살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사랑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변의 문제있는 아이들을 보면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입니다. 꾸준히 사랑을 주면 변해요. 그래서 '사랑은 만병통치약'이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릇된 사랑은 상대를 감옥에 가둡니다. 병들고 심지어 죽습니다.
사랑도 공부하고 깨닫고 반성하고 나를 깨뜨리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구나... 합니다.

지난 10일동안 몸에 얼마나 지방이 끼었는지 허리가 다 아픕니다.
저같은 1자허리는 하루 대변만 잘 못해도 허리가 안 좋아요. 내장지방 끼면 다리가 저릿하며 통증이 내려옵니다.

오늘부터 잘 자면서 운동하면 금새 회복하겠죠.

오늘은 어깨운동 했네요.



빨리 이사하고 싶어요. 분가하고... 최소한의 대화가 가능한 가족들과 가정을 꾸리고 싶네요.
그리고 예쁘게 늙자는 생각 뿐입니다.
다름의 차이와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줄 아는, 늘 공부하고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하는 노인이 되어야겠어요. 정말 잘 늙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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