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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 자신에.멘붕
게시물ID : menbung_31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머아니야
추천 : 0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8 17:10:55
지금... 올해 들어서 아니 전역이후 처음으로 깊은 좌절중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어딘가에  내 지금 상황과 기분을 말하면 조금이라도 풀어지지 않을까 해서 써봅니다. 왜 그 유명한 심리학자가 그랫잖아여. 안좋은 기억은 꼭꼭 숨기지 말고 토해내라고ㅎㅎ

저의 적성을 살려서  나름 비슷한 종류의 과를 선택해서 대학교에 왔습니다. 비록 재수를 하고도 별로 좋은 대학은 못갓지만 그래도 갓다는거 자체에 기뻣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죠. 그동안 초중고 수업을 싫어헷는데 처음으로 저와 얼추 맞는 수업을 하니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이때는 뭐 노느냐고 수업을 빼먹기 일 수 였습니다. 그러다 점차 진도를 못따라가게 됬고 결국에는 전 과목 C를 맞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죠ㅎ 이후 바로 군대에 가게되었고 군대에 있을때 매일매일 학교가 그리웠습니다. 수업은 못따라가더라도 학교 친구들괴 다니는게 재밌었거든요.

불행은 전역 이후인것 같습니다. 전역 후 바로 칼복학을 하고 주말에는 알바를 다녔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했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더군요. 학교 수업의 대부분이 팀 작업이었고 대부분의 팀들은 주말에 몰아서 했습니다. 평일에는 다음날 과목 마무리정리 하는데 집중을 하고요. 저는 주말알바때문에 심여를 기울이지 못했습니다.다행히도 또 미안하게도 같은 팀원은 저를 이해해주고 많은 부분을 그 친구가 했습니다. 그렇게 저번 학기는 그 친구 도움으로 어떻게든 마무리는 되었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혼자 해야 됬습니다. 비록 저의 취미, 특기를 살려서 온 과 였지만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저는 노력한다고 밤도 새가고 하루종일 작업을 했지만 결과는 똥이 었죠. 저번 학기때 교수님은 저에게 '너는 할 수 있는 놈인데 안해서 문제다.' 라고 하셨습니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끈기가 부족하고 노는걸 좋아하는 저였으니까요. 과제를 하다가 안풀리면 머리식힌다고 게임을 키고 그게 2-3시간을 넘어가고 그러다보니 결과물은 안좋기 일 쑤 였습니다. 이번 학기도 좀 비슷했지만 적어도 저번 학기보단 노력했습니다.

오늘 결국 일이 터졋죠. 교수님께 욕먹었어요. 교수님은 저를 좋게 보셨습니다. 저희 과가 특이한건지 저희 전공수업중 하나는 세분의 교수님중 한분을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데 보통 한 교수님을 계속 선택합니다. 졸전까지 봐주시는 교수님들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저번학기와 다른 교수님을 선택했습니다. 유일하게 저만요. 그래서인지 저를 좋게 보셧지요. 하지만 전 그에 답하지 못했습니다.

과제가 한번 삐그덕 거리더니 연달아서 제대로 해오질 못했습니다. 당일까지 밤새가며 과제하느냐고 지각하기를 밥먹듯이 했고  무단결석 한번 했습니다. 그동안 교수님은 한번만 더 봐주신다며 좋게 넘어가주셧습니다. 저번주가 3학년들 모아두고 중간평가를 하는 자리였습니다.(3년제 학교이고 저도 3학년입니다) 메인 교수님 세분이서 평가를 하시는대 나름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죠. 거기서 저는 또 제일 늦게 도착했고 발표도 형편없었습니다. 제 교수님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봐주신다고 하셧죠. 전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주에 멋진모습을 보여드리자고 다짐했죠. 역시나 보기좋게 빗나가게 됬습니다. 밤새가며 했지만 한게 없어서 수업시작할때까지 하다가 지각을 했습니다. 물론 과제는 형편 없었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습니다. 수업은 2시간 가까이 지각을 했고 떨린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은 절 보시더니 '나가 이새끼야' 라고 하셧죠. 저는 아무런 저항없이 순수히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뒷통수에 교수님의 한마디가 박혔죠. '나를 무시하는거애 뭐야 18'

ㅎㅎ 그대로 화장실에 처박혀서 신나게 우울해 하고 있네요. 그동안 힘둘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졸업하고 돈 잘 벌고 다니고 저는 돈이 없어서 그 흔한 캔커피 하나에 망설이게 되고 친구들은 여친 잘만 사귀는데 저는 도저히 생기지도 않고 뭐 잘난게 하나 없습니다. 이뤄낸것도 없고요. 전 도대체 뭘 한걸까요ㅎㅎㅎ 노력을 안한건지 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시발 생각이 안나고 디자인이 안나오는걸 어떡하라고요ㅎ 정말 ㅈ 같네요.
 

아 그냥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습니다. 넋두리 한번 했습니다. 넋두리 맞나ㅋㅋ 제 자신이 밉네여.

모두 좋은 하루 되세여
저 오늘만 좌절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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