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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굳은 살 ...
게시물ID : diet_93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10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13 07: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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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진 올리시는 손바닥 굳은 살 같은 거 없습니다
다 남 얘기려니 뭐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오른쪽 검지의 첫째마디와 두번째 마디의 경계선이 까슬까슬하더군요
그냥 봄이라 손이 거칠어지나보다 그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거칠어진게 아니라 굳은살이 박히고 있는 중이네요 
학생때  연필 쥐어서 생긴 장지의 굳은살도 이젠 다 없어져 버렸는데 뜬금없는 자리에 굳은 살이라니...

가만 생각하니 배드민턴 라켓 잡을 때, 특히 검지는 포핸드 그립에서 라켓의 힘과 방향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첫 마디와 두번째 마디의 경계, 바로 그자리에 포핸드 그맂의 라켓이 얹히는 자리입니다. 
실력이 좋아지려면 그립부터 제대로 잡아야 한다며 오만 잔소리를 퍼붓고 그립 풀리고 틀어질때마다 수도없이 잔소리하던 코치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 어느날부터 그 잔소리가 없다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라켓이 내 손같은 느낌도 들고 제법 생각한대로 움직여 주는구나 싶더니...
굳은 살이 박이기 시작할 정도가 되니까 겨우 변화가 보이네요

배드민턴에서 그립은 한글 배울때 기역, 니은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초 중의 기초입니다
이 기초가 틀어졌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한심스럽고 속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구력 2년 반에 아직도 그립 지청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내 팔자야...

오늘 아침 손가락 굳은 살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엉성하게 운동한 건  아닌가보다 싶습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떨어지는 체력을 추스려가며 악착같이 애닳아하며 운동한게 역시 뭔가 성과가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위로 받았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딴에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거.
괴로움에  바닥을 치고 좌절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하다가도 정말로 이게 끝인가 싶은 그 순간, 몸이든 마음이든 그걸 막아낼 굳은 살이 생갈 때 쯤에야 겨우 한단계 넘어가는구나 싶네요
굳은 살이 박힌 후에 얻어지는 성과에 대해서는 호들갑떨지도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네요
손에만 굳은살이 생긴게 아니라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했나 봅니다

최근에 또 마음이 흔들릴 조짐이 보였는데 굳을살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다른 분들도 좌절스러울 때마다 굳은 살이 생길 때까지 참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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